중국 수도 베이징의 신파디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소 3개 성으로 확산됐다. 베이징시는 신파디 시장 인근 주거지 봉쇄와 등교 취소를 확대하며 방역 총력전에 돌입했다. 지방정부들도 베이징발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15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나흘간 79명이 확진 진단을 받았고 랴오닝성, 허베이성, 쓰촨성에서 연관된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 확진자 1명이 나온 후 12일 6명, 13일 36명에 이어 14일에도 3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 대부분이 펑타이구의 신파디 시장과 관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랴오닝성의 경우 12일과 13일 각각 2명이 확진 진단을 받았는데 모두 베이징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확인됐다. 허베이성에서는 14일 3명이 확진 진단을 받았고 이들 모두 신파디 시장 상인 가족으로 파악됐다. 쓰촨성에서도 14일 1명이 확진 진단을 받았으며 베이징 확진자의 가족으로 알려졌다.
지방정부들은 베이징발 코로나19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산둥과 쓰촨, 윈난, 네이멍구, 신장 등은 최근 14일 동안 베이징 내 고위험 지역을 방문한 사람에게 14일 격리를 명령했다. 허베이, 톈진, 랴오닝, 장쑤, 산시, 헤이룽장 등은 베이징 방문 자제를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베이징시는 신파디 시장과 주변의 11개 아파트 단지를 봉쇄하고 펑타이구 부구청장을 면직 처분하는 등 강력한 조치에 돌입했다. 베이징시는 이날부터 신파디 시장 관련 확진자가 나온 하이뎬구 위취안 시장 주변 10개 주택단지에 대해 추가로 봉쇄식 관리를 시작했다. 또 위취안 시장 근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졸업생을 제외한 모든 학년 등교가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베이징발 코로나19 2차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홍콩대 벤 카울링 교수는 새롭게 나타난 집단감염에 대해 “이는 베이징에서 코로나19 2차 파동의 시작되는 것이라고 본다”며 “분명히 베이징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밝혔다.
중국을 오가는 항공기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중국 민항국은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출발해 중국 광저우에 도착한 중국 남방항공 항공편에 대한 핵산 검사 결과 코로나19 환자가 17명 발견됐다며 해당 항공편의 운항을 4주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