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복무’ 의혹을 받고 있는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제3여단 소속 병사 A씨에 대해 군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공군본부는 지난 12일부터 A씨 관련 의혹에 대한 감찰을 진행해 일부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군사경찰이 15일 수사를 시작했다.
병사인 A씨가 부사관에게 자신의 빨래와 음료수 배달 심부름을 시킨 것, A씨 혼자 1인 생활관을 사용했다는 의혹 등이 감찰 결과 일부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부모의 재력을 바탕으로 부대 간부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A씨의 아버지는 나이스그룹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의 황제 복무 의혹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랐던 지난 11일 피부질환 진료 목적으로 청원휴가를 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11일부터 일반 병원에 입원 중이다. 공군은 A씨가 휴가를 내고 입원 중이어서 전화나 방문 조사 등으로 감찰 및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논란이 수사로 확대된 상황에서도 부대 복귀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오전 모든 부대 지휘관들이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공군부대에서 발생한 ‘병사의 군 복무 관련 의혹’ 제기 건에 대해 대국민 신뢰가 이렇게 무너진 적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사안”이라며 “총장을 비롯한 각급 부대 지휘관의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법과 규정, 절차를 어긴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