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감 없이 휘청이는 10대… 주님의 존귀한 자녀임을 알게 하라

입력 2020-06-16 00:07 수정 2020-06-16 00:15
SDC인터내셔널스쿨 학생들이 지난해 6월 경기도 과천 관문체육공원에서 진행된 ‘홀리씨즈교회 한마음체육대회’에서 대형 공굴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소속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

지난 7회 차에서 매슬로의 다섯 가지 욕구단계설 중에서 두 번째 단계인 안전의 욕구를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적용했을 때 가정과 학교와 사회로부터 영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눈에 보이는 신체적 안전은 보호되고 있을지 몰라도 그들의 마음과 생각과 영혼의 안전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비상등이 켜져 있다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부모들이 행하는 수많은 부정의 말들과 세상의 욕심을 이루기 위한 요구들, 학교에서 무의식적으로 배우는 진화론과 학교 밖 사회에서 쏟아져 나오는 세상의 타락한 문화로 인해 자녀들의 영혼은 속수무책으로 공격받고 있습니다.

이 모든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먼저 부정의 소리를 멈추고 예수님을 아는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자녀들에게 예수님만이 이 세상의 유일한 피난처임을 가르쳐주는 영적 스승을 선물해 줘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이 예수님 안에 거할 때만이 진정한 안정과 평안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슬로의 세 번째 욕구 소속의 욕구

소속의 욕구란 가족 친구 이웃 직장 동료들과 친밀하게 지내며 자신이 원하는 집단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 인간의 욕구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시대를 살아가는 10대들은 그들이 소속돼있는 그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소속감은 고사하고 태어나서 가장 먼저 소속되는 가정에서부터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이 가정의 한 사람으로서 온전한 소속감과 애정을 느끼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효를 가르치고 부모가 자녀에게 어떤 의미인지 자녀로서의 도리가 무엇인지 말해줘도 갈수록 10대들은 가정의 소중함을 잃어버리고 부모가 자신의 인생에 어떤 존재인지 망각해가고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쏟는 사랑과 희생을 당연시 여기고 늘 더 달라고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은 자녀로서 부모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10대들이 가정에서 느껴야 할 소속감과 애정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들입니다.

가정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10대들은 충족되지 않은 소속의 욕구를 다른 집단들 속에서 채우고자 지나친 집착을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소속돼 있는 학교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 안에서 함께함의 기쁨을 느끼는 10대들이 몇이나 될까요. 소속감은 고사하고 대학 입시 경쟁에 매몰돼 철저히 개인주의를 배우며 자신의 몫을 챙기기에 바쁩니다.

학교에서 반 친구들끼리 서로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문화를 배우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부족한 점이 있거나 별난 부분이 있으면 놀림과 미움을 받는 문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결과 가장 순수하게 빛나야 할 10대들에게서 이전에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폭력과 따돌림 등의 범죄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존경과 존중을 나눠야 할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도 무너져서 제자가 스승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지르고 교권이 땅에 떨어져버린 현실을 마주합니다. 함께 미래를 꿈꾸고 10대의 열정을 나눠야 할 학교에서조차 소속감을 느낄 수 없게 돼버린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자녀들은 10대의 성장과정에 반드시 충족돼야 하는 소속의 욕구가 채워지지 못한 채 의지할 곳 없이 비틀거리며 간신히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생 사람과 사회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형성시키는 10대의 소속의 욕구가 결여된 채 알 수 없는 외로움과 고독 가운데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부모들은 내 자녀가 가정과 사회와 나라를 변화시키는 사회 구성원이 되기를 그토록 요구하면서도 그들이 어디에 소속돼 있고 그곳에서 뭘 느끼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의 소속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속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우리가 이 땅이 아닌 하늘에 속한 자임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소속된 가정과 학교에서 그들의 정체성이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라는 진리를 끊임없이 가르쳐줌으로써 자신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주관하는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가 자녀에게 좋은 대학을 보내고 능력 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는 게 다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섬기고 베풀고 사랑해주는 신앙의 스승과 친구들이 있는 믿음의 공동체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10대에 자신이 주님께 속한 자임을 알면 절대 실패하지 않습니다. 10대에 믿음의 공동체 속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베풀며 성장한 자는 절대 세상의 고난 앞에 좌절하거나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진정한 소속의 욕구가 충족된 10대들이 성인이 되어 세상에 나아갈 때 그들이 가는 곳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아름답게 변화되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서대천 목사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