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속 한여름 극장가 한국영화 3파전

입력 2020-06-15 04: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안갯속이던 7~8월 성수기 대작 영화 대진표의 윤곽이 잡혔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대작들 일부가 하반기로 밀리면서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우선 지난 3일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은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총제작비 200억여원을 들인 ‘반도’는 K좀비물의 획을 그은 연 감독 전작 ‘부산행’(2016)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부산행’에서 4년이 흐른 후의 이야기로,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배급사 NEW는 코로나19로 침체한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1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1일부터는 ‘부산행’을 4D 버전으로 재개봉할 예정이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초청작 발표 당시 연 감독을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잇는 한국의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애초 7월 개봉을 염두에 뒀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8월 초 개봉을 확정했다. 마지막 청부살인 임무로 인해 다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사투를 그린 액션물이다. 영화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황정민과 이정재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다. 홍원찬 감독은 “두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한 액션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컬처웍스는 5월 개봉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보류됐던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2: 정상회담’의 8월 개봉을 검토 중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에서 남한의 외교안보수석이었던 곽도원이 북한의 호위총국장으로, 북한의 최정예요원이었던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소속을 바꿔 등장한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8월 개봉을 확정 지으면서 같은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뮤지컬 영화 ‘영웅’은 8월 개봉일정을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안중근 의사를 그린 동명 뮤지컬 원작의 ‘영웅’은 추석이나 크리스마스 기간을 가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 200억원 이상을 들인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한국형 우주SF 영화 ‘승리호’와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역시 하반기 개봉을 타진 중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