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 멋대로 결혼하고 건설회사 관리직으로 첫 출근을 했다. 하루에 장갑 두 켤레가 구멍이 나도록 일하는 것이 힘들어 내 멋대로 보름 만에 그만두고 사진관을 운영했다. 여러 학교 앨범제작에 비디오 촬영도 너무 재미있고 영업도 잘 됐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를 따라 갔다가 사기도박 전문가들을 만나 그들과 한 패가 됐다. 그러다 또 내 멋대로 한식 불고기집을 운영했다. 그러나 새벽부터 시장에 나가는 것도, 직원관리도 힘들어 7개월 만에 많은 돈을 날리고 문을 닫았다. 잦은 부부싸움 끝에 결국 이혼했다. 사진관도 접고 다시 발명특허 삼중바닥 냄비와 도자기 그릇 영업을 시작했다. 아줌마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어 돈을 베고 잘 정도로 많이 벌었다. 그러나 광고비, 장소임대료, 숙박비 등 많은 경비로 남는 것이 별로 없어 그만두고 아파트 하청 일을 했다. 그러다 외환위기로 거액의 어음이 휴지조각이 되며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설상가상 아이들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중3인 둘째는 친구 돈과 옷을 빼앗고 패싸움을 일삼다가 결국 3학년 1학기를 마치지 못하고 자퇴했다. 게다가 정말 착했던 셋째까지도 학교에서 날라리가 되면서 우리 집은 쑥대밭이 됐다. ‘내가 왜 이렇게 됐나? 내 인생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너무 허무하고 지쳐갔다.
그러다 지인을 통해 한마음교회에 갔다. 새벽에 찾아간 교회는 젊은이들이 가득했고 기쁨이 넘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목사님께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 증거는 부활하셨기 때문’이라고 선포하셨다. 부활이 사실이라면 정말 성경도, 예수님의 하신 말씀도 다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바울이 감옥에 갇히면서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봤다고 증언하는 모습을 보며 예수님의 부활이 정확히 인지됐다. 마침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지 않으면 지옥’이라는 말씀이 내 가슴에 떨어지며 그동안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 멋대로 살았던 악랄한 죄가 비춰지니 통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니 나를 덮었던 먹구름이 걷히며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시작됐다. 얼마 후 가출했던 둘째가 빨간 머리에 가지각색의 손톱과 발톱에 차마 볼 수 없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만나는 순간 아찔했지만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이 생각 나 밥상을 차려주고 사랑으로 품어주자 반쯤 죽을 줄 알았던 딸이 놀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또 고등학생인 셋째가 화장실 안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보고도 조용히 문을 닫고 나와 기도했다. 그렇게 변한 내 모습을 보고 아이들의 마음이 열려 일진이었던 둘째는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하고 자기처럼 문제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집안에서 담배를 피던 셋째는 대학에서 기독교 동아리의 리더로 제자를 양육하기 시작했다. 지옥 같았던 가정은 예수님으로 인해 웃음이 그치지 않는 천국이 됐다.
맹장염으로 내가 입원했을 때 문병 오는 교회공동체들 모습에서 감동 받은 위암 환자가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수술 후 완치되는 놀라운 일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예수님을 믿지 않고 살았던 삶이 아찔하다. 가정도 자녀도 물질도 다 내 것처럼 생각하며 내 멋대로 살던 나를 하늘가족 공동체와 함께 영원한 상을 소망하며 주님과 동행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신봉섭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