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삼성맨’ 장원기 中 반도체기업으로… 업계 술렁

입력 2020-06-12 04:02

40여년간 삼성전자에 근무한 후 2017년 퇴임한 장원기(사진) 전 사장이 중국 반도체 기업 경영진으로 영입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최근 디스플레이 구동칩을 생산하는 시스템반도체 업체 중국 에스윈의 부총리경리직에 선임됐다. 해당 직은 국내 기업으로 따지면 부회장직이다. 에스윈은 2016년 설립된 신생업체로 디스플레이 구동칩과 반도체 웨이퍼 생산 사업 등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BOE의 왕둥성 창립자가 이 회사에 합류하면서 장 전 사장을 영입했다고 전해졌다.

장 전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로 입사해 LCD사업부 전무, 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말부터 삼성전자 중국본사 사장, 중국전략협력실장 등을 지낸 뒤 2017년 퇴임했다.

장 전 사장은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오래 몸담았던 인물이고 삼성 출신 사장급 인사가 중국 기업으로 옮긴 건 이례적인 경우라 업계에선 중국의 핵심 인력·기술 빼가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장 전 사장이 현업에서 떠난 지 시간이 꽤 지났다는 점에서 기술 유출 관련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