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들, 커뮤니티 서비스 추가하며 영역 확장

입력 2020-06-15 04:05
중고거래, 시간표 관리, 명함관리까지 각기 다른 서비스로 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커뮤니티 서비스를 추가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 서비스에 사용자 간 소통·연결 기능을 추가하면서 ‘앱 활성화’와 ‘가입자 증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당근마켓 애플리케이션은 동네 주민 간 커뮤니티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당근마켓 제공

국내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하루 사용자는 156만명에 이른다. 국내 중고거래 앱 시장에서 압도적 1위인 쿠팡(397만명)에는 뒤지지만 다른 대형 플랫폼 업체들을 따돌리며 2위에 안착했다. 사용자 증가 추세도 뚜렷해 1년 만에 사용자 수가 3배 가까이 늘었다.

2015년 출시된 당근마켓은 동네 주민끼리 중고물건을 사고팔 수 있다는 의미의 ‘당신 근처의 마켓’으로 출발했다.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의 단점을 보완하며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전국을 6500개 구역으로 나눠 동네에 있는 주민끼리 편하게 직거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이른바 ‘이웃사촌 간의 직거래’다. 거주지에서 최대 반경 6㎞ 내에 있는 이용자와의 거래가 진행된다. 대면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먹튀’ 등 불상사가 발생할 위험도 적다.

더 나아가 커뮤니티 서비스인 ‘동네생활’이라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지역 주민끼리 궁금한 점을 묻거나 답할 수 있고 일상정보, 구인구직 정보 등 동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공유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동시에 수시로 리스트에 올라온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대학생들의 시간표 앱으로 시작한 에브리타임, 일명 ‘에타’는 Z세대의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 400개 캠퍼스, 350만 대학생을 위한 서비스’를 표방해 대학교 메일 계정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각 대학의 수업정보, 학교생활 팁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커뮤니티 기능이 본래 시간표 기능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책·서적 등 중고거래, 강의평가, 동아리 홍보, 1대1 쪽지전송 등 대학생활과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명함관리 앱으로 유명한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는 직장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드라마앤컴퍼니 제공

‘국민 명함앱’으로 알려진 리멤버는 같은 직무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지난 3월 선보였다. ‘수준 높은 교류’를 표방하면서 일과 관련된 고민을 나누거나 업계 이슈에 대해 토론을 나눌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직무와 연관된 커뮤니티에만 가입할 수 있고, 글을 작성하려면 실명 혹은 자신의 직무·연차 정보가 포함된 닉네임이 필요하다.

리멤버는 지난해부터 1만여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개설해 시범 운영해왔다. 현재는 32개 커뮤니티가 운영 중이다. 실제 업무에서 필요한 현업 선배에게 받을 수 있는 정보가 오가면서 오프라인 모임도 늘어났다고 한다. 커뮤니티 가입자는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10만명을 넘어서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멤버는 기업 채용담당자나 헤드헌터가 70만명에 이르는 사용자에게 직접 스카웃 제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이면서 지금까지 1만명의 인재영입이 이뤄지기도 했다. 리멤버 서비스 운영사인 드라마앤컴퍼니 관계자는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 울타리를 넘어 업무에 대한 소통을 원하는 점을 고려해 출시한 커뮤니티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커리어 상품 역시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