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의 전략’ 머리 맞댄다

입력 2020-06-12 00:01
백광훈(왼쪽 세 번째) 문화선교연구원장이 11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19 연구 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연구 주제와 지향점을 설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변화들을 분석하고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연구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첫발을 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대표회장 지형은 목사)는 11일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3월까지 진행할 연구 주제와 발표 일정, 협력 모델 등을 소개했다.

지형은 대표회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4가지 특징을 ‘진보와 보수를 넘어선 한국교회의 공동성’ ‘코로나19 상황의 가변성을 고려한 긴 호흡의 연구 기간’ ‘기독교의 사회적 소통과 새로운 방향 설정’ ‘세계교회와의 네트워크’로 제시했다. 그는 “가능한 많은 기관, 단체와 협력해 기독교 공동지성이 발휘되도록 한목협과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플랫폼을 마련하고 심부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프로젝트의 연구 주제는 5개 세션으로 나뉜다. ‘코로나19 이후 문명적 전환과 기독교’ ‘코로나19와 한국교회의 사회 참여’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의 총선과 한국교회’ ‘다음세대와 청년 그리고 문화’ 세션이며 각각 2~6개 세부 주제로 나눠 총 25개 주제를 조명할 계획이다.

오는 25일 성락성결교회에서 열리는 첫 번째 세션 발표를 시작으로 8월 27일, 10월 30일, 11월 26일, 내년 1월 28일까지 다섯 차례 발표회가 진행된다. 특히 첫 번째, 네 번째 세션에서는 ‘데이터로 본 코로나19와 사회흐름’ ‘데이터로 본 총선 이후 한국정치와 교회’를 주제로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연구및어젠다위원장을 맡은 이상화(서현교회) 목사는 “코로나19가 가져올 다양한 변수와 그에 따른 한국교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고려해 발표주제와 시점을 유연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 성현 필름포럼 대표 등 좌장을 맡은 전문가들도 참석해 세션별 세부 주제와 프로젝트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안했다. 백 원장은 “임대료를 못 내는 미자립교회, 사역의 축소 및 중단으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기관사역자 등이 재난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연대를 촉구하고 관련 주제를 연구해 추가 발제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교회의 리더그룹이 프로젝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하게 협력하는 모델도 제시됐다. 이 목사는 “최근 논란이 됐던 소그룹 모임 집단 감염의 현실적 문제를 짚어보고 한국교회총연합 같은 연합기구나 각 교단과 협력해 미자립교회에 방역키트를 지원하는 캠페인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교회가 K방역과 한국교회의 역할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주목하고 세계교회에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지 대표회장은 “현재까지 진행된 한국교회의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번역해 미국 교회와 국내에 상주하는 외신기자들을 통해 알리고 있다”며 “프로젝트를 통해 집대성할 ‘한국교회 코로나19 백서 및 위기관리 매뉴얼’도 세계교회와 공유할 수 있도록 빌리그래함재단 및 크리스채너티투데이 등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