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스페인 리그에 진출했던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장슬기(26·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무대에 복귀한다. 행선지는 친정팀이자 WK리그 7연패를 한 디펜딩챔피언 인천 현대제철이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장슬기와 복귀 협상을 마무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15일부터 약 2년 6개월이다. WK리그에서는 통상 년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지만 이번에는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계약기간도 조정했다. 그는 “약 한 달 정도 사이에 협상이 빠르게 이뤄졌다”면서 “선수 본인이 복귀의사를 강하게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장슬기는 지난해 12월 스페인 여자축구 1부리그 프리메라디비시온의 마드리드CFF에 입단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페인 여자축구는 지난달 6일 리그가 조기종료됐다. 팀은 리그 1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장슬기의 선택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투명한 현지상황과 함께 2020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예선 등 대표팀의 하반기 일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장슬기가 복귀하더라도 15일 개막하는 WK리그에서 당장 뛰지는 못한다. 이미 선수등록 기간이 마감됐기 때문이다. 한국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다음달 예정된 선수단 추가등록 기간에 등록한 뒤부터 경기를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WK리그에 데뷔한 장슬기는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멀티플레이어다. 데뷔 첫해 리그에서 24경기 출장, 9골 4도움을 기록하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지난해에도 리그 27경기에서 13골 1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리그 우승에 공헌했다. 장슬기가 포함된 여자축구 대표팀은 코로나19 탓에 미뤄진 중국과의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면 사상 최초로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