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면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기다리는 단행본이 출간된다. 바로 문학동네가 내놓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사진)이다. 등단 10년 이하 작가들이 지난 1년간 발표한 중단편소설 7편을 묶어낸 이 책은 해마다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곤 한다.
특히 올해 작품집은 예년보다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11일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상반기 베스트셀러 순위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2위는 자기계발서 ‘더 해빙’(수오서재), 3위는 이도우 작가의 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시공사)였다.
올해 작품집에는 대상을 수상한 강화길 작가의 ‘음복’을 비롯해 최은영 김봉곤 이현석 김초엽 장류진 장희원의 소설이 각각 수록돼 있다. 문학동네는 2019년 발표된 중단편소설 250여편을 검토해 본심에 오를 20편을 뽑았고, 지난 1월 심사를 통해 수상작 7편을 최종 선정했다. 대상을 비롯한 수상자 7명에겐 각각 상금 700만원이 수여됐다.
알라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작품집이 알라딘에서 기록한 판매량은 지난해 나온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보다 1.8배나 많았다. 작품집을 가장 많이 구매한 독자는 20대 여성(31.9%)이었다. 김효선 알라딘 한국소설 담당 MD는 “최근 ‘젊은 소설’에 대한 독자의 관심이 크게 상승했다”며 “(올해 작품집의 인기는) 대상을 수상한 강화길 작가를 비롯해 수상 작가들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해마다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학동네 관계자는 “독자에게 빼어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인기 요인이다. 문학동네는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겠다는 상의 취지에 따라 단행본이 출간되면 1년간은 정가(1만2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특별 보급가(5500원)로 판매하고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