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유행 땐 -2.5%, 없어도 -1.2%… 코로나 그늘 드리운 한국경제

입력 2020-06-11 04:0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없어도 한국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 등 일부에서 코로나19 대처에 선방할 경우 플러스 성장을 예측한 것에 비해 훨씬 비관적인 전망이다. 또 2차 유행까지 올 경우 경제성장률은 최상 시나리오 때보다 2배 이상 추락한다고 예측했다.

OECD는 10일 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따라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예상했다. 먼저 OECD는 전 세계가 현재의 방역 조치를 성공시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을 경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우리 정부 및 경제기관의 예상보다 좋지 않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제 전망 수정치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2%로 예상했다. 이는 2분기에 코로나 사태가 정점에 이른 뒤 누그러진다는 가정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 경우 경제가 각각 0.1%, 0.2% 성장할 것이라고 수정 전망한 바 있다.

OECD는 같은 시나리오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을 -6.0%, 미국 -7.3%, 일본 -6.0%, 중국 -2.6%로 전망했다.

OECD는 올 가을 코로나19가 재확산돼 2차 팬데믹에 들어설 경우 세계 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 간 이동 제한 등이 재개되면서 한국은 -2.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7.6%로 추락하고 미국과 일본 경제성장률도 각각 -8.5%, -7.3%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9일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인 -5.2%가 될 것이라는 전망보다도 부정적이다.

OECD는 한국이 그나마 방역 조치를 효과적으로 펼쳤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정 정책 덕에 다른 국가들에 비해 경기 위축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OECD는 향후 추가적인 소득 지원은 분배 개선과 경제적 효과 극대화를 위해 저소득층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