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회오리… 교통환경 점점 화려해진다

입력 2020-06-15 18:26

택시, 내비게이션, 주차장.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 모빌리티(mobility)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붙여지기 시작했다. 카카오도, SK텔레콤도 모두 모빌리티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율주행을 기대하며 커졌다

모빌리티 사업은 기술의 발전으로 곧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통신망과 연결된 자동차), 공유자동차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미래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이다. 5G 통신 도입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기반 기술, 자동차 제어기술, 관제 시스템과 솔루션 발달로 무궁무진한 기회를 갖고 있다.

따라서 미리부터 뛰어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택시의 경우 사람들의 택시 이용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이동에 효율적인 동선을 계산하고, 이용이 잦은 곳에서 자동 배차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지금부터 사업을 해야 한다. 빅데이터를 가진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과의 격차를 벌려갈 것이다.

지난해 미국가전전시회(CES)에서 보쉬는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인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시장 규모가 오는 2022년 약 17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출발지부터 도착지에 이르기까지 지도정보를 내려받고, 이동하고, 주차가 이뤄지는 이동 관련 모든 서비스를 모빌리티 서비스로 보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율주행이다.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할 때까지 사업을 준비하고 확장해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게 사업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최근 구글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에서 이용자 400명을 대상으로 웨이모원(waymo one)이라는 자율주행 유상운송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오작동에 대비해 엔지니어가 차에 타서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며, 앞으로 장래 가능성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와 SK텔레콤 선두에

국내도 치열한 모빌리티 경쟁이 진행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찍이 ‘카카오T’ 서비스를 출범했다. 카카오는 2500만 회원을 보유한 카카오T플랫폼에서 택시는 물론 대리, 주차, 내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카카오는 ‘카카오내비’와 ‘카카오T택시’로 일반 이용자뿐 아니라 25만명의 택시기사가 이용하는 내비게이션과 콜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15만명의 대리기사가 이용하는 카카오T대리를 통해 교통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카카오T앱에서 택시 호출 시 주변에 이용 가능한 차량을 자동 배차하는 가맹사업인 ‘카카오T블루’와 프리미엄 택시 ‘카카오T블랙’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빈 주차장을 검색할 수 있는 ‘카카오T주차’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어 인기다. 그야말로 카카오는 모빌리티 산업에서 가장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 T맵도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며 카카오를 추격하고 있다. T맵은 2019년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127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일반 국민이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다. T맵 가입자는 국내 차량 등록수의 77%에 달하며,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3.95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다. 최근 T맵은 'T맵주차'를 선보이며 카카오모빌리티와 비슷한 모바일 주차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주차 시장까지 영역을 넓혔다.

택시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마카롱택시도 최근 서울에 이어 인천, 부산, 경기도까지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마카롱택시와 함께 지난 2월부터 서울은평뉴타운에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 운영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시가 최대주주로 있는 티머니택시도 택시호출서비스 ‘티머니온다(onda)’를 사용하는 택시기사를 1만명 확대 모집했다. 이외에도 반반택시, 파파택시 등 가맹 플랫폼 사업자들이 택시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내비게이션부터 주차까지 소비자에게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모빌리티가 미래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현화 쿠키뉴스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