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벨벳과 아이폰SE 2세대 모두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마트폰이다. LG벨벳은 새로운 디자인, 아이폰SE는 구형 아이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얻고 있다. 두 폰을 비교 체험해 봤다.
외관 디자인 달라도 너무 달라
LG벨벳은 6.8인치 대화면에 20.5대9 비율의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넓은 화면으로 유튜브 동영상 감상과 게임 구동에 최적화돼 있다. 옆면을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엣지)으로 손으로 잡기에도 편하고, 인터넷 서핑을 할 때도 양끝까지 화면이 펼쳐진다. 뒷면 카메라의 물방울 디자인과 다채로운 색상도 포인트다.
아이폰SE 2세대는 넓은 베젤이 둘러 있어 화면이 4.7인치에 불과하지만, 작은 만큼 한손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크기는 아이폰8과 비슷하고, 구형 아이폰의 디자인을 충실히 담고 있다. 얼굴인식을 홈 버튼의 지문인식으로 바꾸면서 마스크를 벗을 필요가 없어 편하다. 뒷면을 살펴보면 깔끔한 애플 로고에 기존 아이폰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합리적인 가격을 생각하면 100만원대인 다른 아이폰과 다를 점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성능은 생각보다 큰 차이는 없어
LG벨벳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탑재되지 않는 스냅드래곤765칩셋, 아이폰SE는 가장 최신 칩셋인 A13 바이오닉을 탑재했다. 성능상 차이가 클 것 같지만, 메신저와 인터넷 서핑뿐 아니라 게임 구동에서도 체감상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배터리의 경우 아이폰SE는 1800mAh대로 매우 작아 4300mAh의 벨벳에 비해 지속적인 충전이 필요했다.
카메라의 경우 벨벳은 4800만 화소 광각카메라, 아이폰SE는 1200만화소의 메인카메라다. 사진을 찍어 보면 컬러 면에서 아이폰SE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색이 좀 더 평면적이다. 출력했을 때도 화질 차이가 난다. 다만 줌의 경우 2배줌, 아이폰은 디지털 5배줌이라 확대사진을 찍기에는 아이폰SE가 더 좋았다.
둘 다 인물사진 모드를 지원해 셀카를 찍기 좋다. 인물사진 모드에서는 인물을 강조하며 배경을 뿌옇게 처리한다. 아이폰의 경우 카메라의 성능을 프로세서의 기능으로 메운 탓에 일부 인물에게 속한 소품도 뿌옇게 처리하는 경우가 있었다. LG 벨벳은 인물의 소품 등을 또렷이 인식했다.
LG벨벳은 크롬 브라우저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지메일, 유튜브 등이 탑재돼 있다. 아이폰SE는 애플ID, 애플 앱스토어, 독자 브라우저인 사파리, 아이튠즈 등이 기본 설정이다. 각각 세부 설정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쓰는 이들은 적응이 필수다.
아이폰SE 고공행진… LG벨벳 선방
판매량을 따지면 아이폰SE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64GB 기준 55만원의 착한 가격이 통한 셈이다. 실제 일선 대리점에서는 아이폰SE 중 레드 컬러는 거의 없고, 화이트나 블랙 등 원 컬러 색상만 남거나 새로 주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폰SE는 찾는 사람들이 많아 재고가 없어 구하기 어렵다. 미리 주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벨벳은 89만9800원의 출고가로 아이폰SE보다 비싸다. 하지만 24개월간 사용한 후, 제품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출고가의 최대 50%를 할인받는 혜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대리점들도 적극적인 깎아주기 마케팅으로 할인혜택을 더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감안하면 벨벳의 판매량이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현화 쿠키뉴스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