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이 빚은 토종와인 5종 시장 데뷔

입력 2020-06-11 04:07
강원도농업기술원은 10일 춘천 신북 과수연구포장에서 와인용 포도 품종 소개 및 시음회를 가졌다. 최문순 강원지사(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든 ‘토종’ 와인이 외국산이 점령한 와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10일 오전 춘천시 신북읍 과수연구포장에서 기술원이 자체 육성한 와인용 포도 품종 소개 및 시음회를 개최했다.

소개된 포도 품종은 청향, 블랙스타, 블랙아이, 블랙썬, 허니드림 등 5개 종류다. 이들 품종은 도 농업기술원이 도 전체면적의 86%를 차지하는 산간지역의 기후와 토양에서 재배 가능한 포도를 10여년 동안 연구한 끝에 개발한 것이다. 강추위와 병충해에 강해 도내 어디서든 재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강원도 포도 재배면적은 전국의 2.1%(272㏊)다. 재배품종은 대부분 생식용이다. 도는 새로운 농가소득 창출을 위해 포도주용 포도 재배지를 늘려가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신품종과 농촌진흥청의 와인 제조법을 결합해 강원도 토종와인을 산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시음회에서 공개한 화이트와인 3종과 레드와인, 로제와인 각 1종은 농가형 와인생산 시설인 홍천 ‘샤또 나드리’에서 생산한 것이다.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은 ‘청향’이 주재료다. 청향은 포도알이 작고 씨가 없다. 과일 향이 풍부하고 자연 탄산 발효로 상큼해 젊은 와인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현재 서울의 호텔 등지에도 입점해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레드와인은 블랙아이, 블랙썬 품종으로 만들었다. 적포도와 토종 머루를 이용해 만들어 붉은빛과 묵직한 보디 감을 느낄 수 있다. 스테이크 등 육류와 잘 어울린다. 허니드림 품종으로 생산한 로제와인은 분홍빛의 와인으로 단맛을 갖고 있어 식후 와인으로 인기가 높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