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주로 장보고 외식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학원이나 서점 등 교육비와 안경, 병원·약국, 헬스 등 건강관리 목적의 지출도 지원금 지급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중 60% 이상은 동네의 영세한 중소 신용카드가맹점에서 사용됐고, 전통시장 매출액은 20%가량 증가했다.
행정안전부는 신용·체크카드로 충전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동네 상권과 전통시장에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5월 말까지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긴급재난지원금 5조6763억원에 대해 업종별 사용액과 가맹점 규모별 매출액 변동내역 등을 8개 카드사로부터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음식점(1조4042억원, 24.8%), 마트·식료품(1조3772억원, 24.2%), 병원·약국(5904억원, 10.4%), 주유(3049억원, 5.4%), 의류·잡화(3003억원, 5.3%) 순으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많이 사용됐다. 아울러 5월 1주 대비 5월 4주의 매출액 증가율은 안경(66.2%), 병원·약국(63.8%), 학원(37.9%), 서점(34.9%), 헬스·이미용(29.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맹점 규모별로 보면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긴급재난지원금 5조6763억원 중 약 64%인 3조6200억원이 영세한 중소 신용카드가맹점(연매출 30억원 이하)에서 사용됐고, 이 중 영세가맹점(연매출 3억원 이하)에서 1조4693억원(전체 사용액의 약 26%)이 사용됐다.
8개 카드사의 전통시장 매출액은 5월 4주 3243억원으로, 5월 1주(2705억원)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의미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이 국민 살림과 지역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추진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8월 말까지 긴급재난지원금이 다 소진될 수 있도록 소비촉진 캠페인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