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4개월 만에 대면 공연 재개한다

입력 2020-06-11 04:02
서울시립교향악단이 4개월 만에 대면 공연을 재개한다.

서울시향은 18~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오스모 벤스케의 말러와 시벨리우스 ①&②’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정기 공연 ‘2020 서울시향 모차르트 교향곡 36번 린츠’ 이후 4개월만에 관객과 함께하는 정기공연이다. 서울시향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가 지휘를 맡고, 서정적인 음색의 소프라노 임선혜가 출연해 시벨리우스의 펠리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과 실내악 버전으로 편곡한 말러 교향곡 4번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향이 최근 도입하기로 한 ‘새로운 일상(뉴노멀)’ 정책에 따라 무대 위 거리두기를 적용하고 연주자를 최소화한 형태로 공연이 진행된다. 앞서 서울시향은 객석만이 아니라 무대에서도 연주자 간 1.5m 이상 거리두기 규칙을 적용한 비대면 온라인 콘서트를 지난달 29일과 이달 5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연주되는 시벨리우스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은 모리스 메테르링크가 1892년 발표한 희곡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를 토대로 만들어진 극음악이다.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삼각관계를 그린 원작 희곡은 당대 음악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드뷔시는 이 희곡을 토대로 오페라를, 쇤베르크는 교향시를, 포레와 시벨리우스는 극음악형식의 모음곡을 만들었다. 서울시향은 이날 9곡으로 구성된 시벨리우스 모음곡 전곡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이 선보이는 두 번째 곡은 말러 교향곡 4번이다. 말러 교향곡 중에서 가장 간결하고, 밝은 작품이다. 다만 50명 이상이 무대에 오르는 원곡의 편성상 무대 위 거리두기를 적용하기 어려워 이번 공연에서는 독일 지휘자 클라우스 지몬이 2007년 실내악 버전으로 편곡한 버전인 ‘실내악 편곡판’으로 연주된다. 무대에는 총 14명의 연주자가 오르게 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