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LCD편광판 사업을 매각하며 첨단소재사업본부를 개편하고 유동성을 확보했다.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미래 먹거리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10일 LCD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Shanshan)에 매각하기로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LCD편광판 등 일부 제품군을 제외한 매각 금액은 1조3000억원이다. 매각 완료까지 남은 절차는 LG화학의 이사회 승인과 산산의 주주총회 승인뿐이다.
이번 구조 개편은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의 수익성 악화를 고려한 조치다. LG화학은 오랜 기간 LCD편광판 사업 매각을 준비해 왔다. 산산과 구체적 논의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난 2월 LCD용 컬러 감광재 사업을 중국 요케테크놀로지의 자회사 시양인터내셔널에 580억원에 매각하는 등 시장 철수 절차를 밟아 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기판 소재 플라스틱으로 해 자유롭게 휘어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다. LG화학은 대형 OLED TV 편광판·봉지필름, 중소형 플라스틱 OLED 편광판·보정용 보호필름 등 스페셜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매각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것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LG화학, LCD편광판 사업 中에 매각
입력 2020-06-11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