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상화 대구 고택 현충시설 지정

입력 2020-06-10 04:10
대구 중구 이상화 고택 전경. 대구시 중구 제공

일제강점기에 저항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발표한 민족시인 이상화 선생의 대구 고택이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이상화기념사업회는 지난달 국가보훈처로부터 이상화 고택에 대한 ‘현충시설 지정서’를 받았다고 9일 밝혔다.현충시설은 국가를 위해 공헌하거나 희생한 유공자 등의 업적과 희생정신을 기릴 수 있는 건물, 조형물, 사적지 등을 일컫는다.

이상화 고택은 이상화 시인이 말년(1939~1943년)을 보낸 장소다. 고택은 1940년대 당시 일자형의 한옥 목조주택 2동으로 복원돼 이상화 선생의 우국정신과 문학적 업적을 계승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역천’ 시비도 고택 마당에 세워져 있다. 이상화 고택은 중구의 근대골목투어 코스에 포함돼 지역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상화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상화 고택이 현충시설로 지정돼 역사적 가치가 더 높아졌다”며 “지역 명소이자 역사 교육장인 고택의 역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잘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