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생 1명 확진 ‘원묵고’ 예의주시… 학교 방역 시험대

입력 2020-06-09 04:03
8일 서울 중랑구 원묵고등학교 입구에서 중랑구 감염병 예방 방역단 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8일 등교하면서 모든 학년이 학교생활을 하게 됐다. 정부는 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아직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난달 20일부터 2주 넘게 등교한 고3 학생이 확진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만 교육부는 일부에서 교내 전파 사례들이 나타나도 전체 등교 중지 조치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초등5·6학년과 중학교 1학년 135만명이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고3, 27일 초등1·2·중3·고2, 지난 3일 초등3·4·중2·고1에 이은 ‘4차 등교’였다. 앞으로 고3은 매일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은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게 된다.

등교 중지 학교는 517곳으로 지난 5일보다 3곳 늘었다. 99%인 513곳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학교들이다. 인천 부평(153곳)·계양(89곳), 경기 부천(251곳)이 예정대로 11일 등교하면 등교 중지 학교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부는 서울 중랑구 원묵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학교에 다니는 3학년 학생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다른 고3들처럼 지난달 20일부터 등교했으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 25일 진단 검사를 받고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후 중간고사를 치르고 친구들과 롯데월드를 방문하는 등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했다. 만약 이 학생이 학교에 코로나19를 옮겼으면 첫 교내 전파 사례가 된다. 그동안 교육·방역 당국이 자신했던 학교 방역이 실효성이 있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교육·방역 당국은 이 학교 학생·교직원 769명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8일 오후 2시 현재 학생 38명을 포함해 5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한 원묵고를 포함해 14개 학교를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내 전파가 확인돼도 기존 매뉴얼대로 (해당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분리조치를 취하겠다”며 등교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