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일찌감치 찾아오면서 ‘마스크 대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마스크 제조사 웰킵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외품 허가를 받은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온라인몰에 풀리자마자 품절됐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저렴하게 내놓은 ‘덴탈 마스크’를 사기 위해 판매 첫날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실제로 덴탈 마스크 등 일회용 마스크 구하기가 이토록 힘든 걸까.
8일 주요 유통업계의 마스크 판매 현황을 취합한 결과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아닌 일회용 마스크는 물량이 넉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당국이 생활방역을 실천하는데 일회용 마스크 사용도 괜찮다고 보고 있어 당분간 일회용 마스크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회용 마스크 가운데에는 국산 3중 필터 마스크가 가장 비싸다. 보통 600원대에서 900원대에 이른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구하기 어렵지는 않다.
중국산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 대란 당시보다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 최저 118원짜리부터 300원대까지 대체로 저렴하게 시중에 풀렸다. 대부분 50매짜리를 한 세트씩 구성해 판매한다.
쿠팡에서는 1만5000여종의 일회용 마스크 상품이 판매되고 있고, 로켓배송을 받을 수 있는 쿠팡 직매입 상품도 50여종이 있다. 쿠팡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회용 마스크는 개당 178원인 제품부터 328원꼴인 제품까지 다양하다.
이커머스 업체가 진행하는 ‘핫딜’을 공략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티몬에서는 매일 국내산 제품은 개당 558원, 중국산 제품은 개당 138원에 판매하고 있다. 위메프에서는 9일 오후 12시와 6시에 각각 50매짜리 한 세트를 6900원과 5900원에 판매한다. 개당 118원인 5900원짜리 일회용 마스크는 2만장 이상, 개당 138원인 6900원짜리 일회용 마스크는 1000장 이상 준비됐다. 11번가도 개당 200원대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팔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KC인증을 받은 제품들을 프로모션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사재기’를 해야 할만큼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에도 일회용 마스크 물량이 많이 풀렸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일회용 마스크 2000만장을 확보했다. 다만 전국 트레이더스 18개 점포에서 매일 700~1000박스가 공급돼 점포마다 조기품절 될 수 있다. 롯데마트에서도 국산 일회용 마스크를 대거 확보해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국산 일회용 마스크는 500원대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