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흰 상자를 바닥에 매단 드론이 ‘위이잉~’ 소리를 내며 하늘 높이 떴다. 제주도 해안 인근 산간 지역 초등학교 돌봄교실에서 간식을 기다리고 있을 100명의 아이들을 위해 드론은 약 3분 만에 800m 떨어진 학교 운동장까지 날아갔다. 선생님이 GS25 ‘나만의냉장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한 아이돌샌드위치 등 3㎏ 분량의 간식은 초록빛 가득한 학교 운동장에 안착했고, 간식을 기다리던 아이들은 “우와, 드론이다. 드론!”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박수를 쳤다.
GS리테일과 GS칼텍스는 8일 제주도 GS칼텍스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 배송 시연 행사를 진행했다. GS리테일이 GS칼텍스, 산업통상자원부, 제주도와 손잡고 편의점 GS25에서 주문한 상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시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나만의냉장고 앱을 통해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인근의 GS칼텍스 주유소에서 드론에 싣고 목적지까지 배달했다.
그간 드론 물류 배송은 아마존 등 세계적인 유통사에서만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GS리테일이 이번에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게 되면서 연평도, 백령도, 마라도 등 도서 지역에 입점한 점포를 거점으로 접근이 어려운 인근 부속 도서·산간 지역 주민들도 편의점 상품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GS25뿐 아니라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GS리테일 점포 인프라를 이용한 드론 배송 네트워크가 상용화되면 긴급 재난 상황에도 생수, 도시락, 식재료 등 생활 물품과 안전상비의약품 등의 구호 물품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GS리테일은 지난 3월 완전 무인 편의점인 GS25을지스마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이번 드론 물류 배송까지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며 미래 지향적인 고객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선도적 드론 물류 도입은 효율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더불어 물류 사각지대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 친환경 물류 실현 등으로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역할을 확대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