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시장도 ‘언택트’… 온라인 판매, 오프라인 첫 추월

입력 2020-06-09 04:07
뉴시스

매년 3월은 새 학기를 맞은 자녀를 데리고 나온 가족 방문객으로 대형 오프라인 서점이 붐비던 시기였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서점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고, 독자들은 온라인 서점으로 눈길을 돌렸다.

독서 시장에 불어닥친 이 같은 ‘언택트 소비 문화’는 교보문고가 8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 자료에서도 여실하게 확인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교보문고 온라인 매출은 56.3%로 오프라인 매출(43.7%)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분야별 도서 판매량을 분석했을 때도 코로나19 여파는 뚜렷하게 드러났다. 개학이 미뤄지면서 ‘초등학습’ ‘아동’ 분야 도서 판매량은 각각 36.2%, 22.5%나 증가했다.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운동이나 다이어트 관련 도서도 인기를 끌었다. ‘다이어트’ 분야 도서는 48.3%, ‘운동 및 트레이닝’ 관련 도서는 38.5%의 증가세를 보였다. 가장 타격을 입은 분야는 ‘여행’이었다. 여행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4.1%나 급감했다. 토익 시험을 비롯해 외국어 시험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외국어’ 분야 책들도 10.1% 감소했다.

교보문고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나 증가했다. 장기 미이용 회원이 다시 교보문고 온라인 서점을 찾는 비율도 9.9%나 됐다. 교보문고는 “독자들이 다시 독서의 재미에 빠지는 계기가 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속 또 다른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 만화 ‘흔한 남매 3’가 차지했다. 아동 만화가 교보문고 상반기 베스트셀러 순위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베스트셀러 순위 100위권 도서를 분야별로 보면 소설(19종)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인문(15종), 경제경영과 에세이(각 14종) 순이었다. TV 책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베스트셀러로 거듭나는 ‘미디어셀러’ 현상도 여전했다. 100위권에 진입한 도서들 가운데 미디어셀러는 ‘데미안’(8위), ‘팩트풀니스’(11위) 등 16종이나 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