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취암동 논산한빛교회는 불의 교회, 기적의 교회다.
불시에 닥친 화재에 모든 걸 잃은 터전에서 성령의 불이 타올라 기적처럼 부흥한 교회인 것이다.
2006년 12월 13일 저녁, 교회에 알 수 없는 화재가 났다. 1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점점 타올라 온 교회를 덮었다. 다행히 옆 상가로 불길이 옮겨가지 않아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다 타고 남은 교회 안과 밖은 처참했다. 피아노, 음향시설, 목양실 등 어느 것 하나도 건질 수 없었다.
갑자기 닥쳐온 위기로 예배처소를 잃게 돼 성도의 식당과 학교강당, 예술의 전당 등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예배를 드렸다. 그러나 성도들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교회를 옮기거나 신앙을 포기하는 성도가 한명도 없었다. 오히려 교회 안 기도의 열기가 더욱 강렬해졌다.
그러면서 모든 성도가 사명자로 성장했다. 저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주신 말씀을 더욱 강하게 붙잡았다. 육적인 교회를 태운 대신 영적인 교회를 세우고, 사람의 손으로 짓지 않고 하나님 능력으로 짓겠다는 말씀이었다.
화재 후 검게 그을린 현관문에 누군가가 써 놓은 ‘부흥케 하소서’라는 글귀가 성도들을 더욱 단합하게 했다. 마침내 교회에 기적이 일어났다. 논산시 체육로 74-7번지 1500평 대지에 1000평짜리 건물을 건축하기 위한 첫 삽을 뜨게 됐다.
성령의 불길이 교회를 뒤덮는다는 사실을 모두가 체감했다.
성령의 불이 강신정 담임목사와 교역자들, 그리고 성도들의 가슴에 타올랐다. 너도나도 교회를 삼킨 불이 성령의 불이 되는 기적을 체험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고 고백했다.구름기둥 과 불기둥의 은혜가 나타났다.
논산한빛교회는 강신정 목사의 간절한 기도로 세워져 부흥하고 있다. 교회 개척을 위한 꿈을 안고 기도하던 강 목사가 1989년 영암산기도원에서 10일 금식을 하고 난 뒤 논산에 교회를 세우라는 사명을 받았던 것이다.
강 목사는 바로 한 성도의 가정에서 창립예배를 드렸다. 하나님께서 친히 들려주신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예레미야 33장 3절)는 말씀을 붙잡고 예배를 드리던 그때의 감동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그 후 기독교한국침례회 국내선교부와 미국 남침례교회 선교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18평의 천막을 치고 논산한빛교회의 간판을 걸었다. 이어 조립식 건물, 상가 2층으로 교회를 확장해 가면서 구름뫼산에서 교회를 세울 가나안 땅을 달라고 기도했다.
그러다 내동 1071번지에 교회당을 건축하게 됐다. 온 성도가 새벽예배를 마치고 1년여 동안 여리고 성을 돌면서 기도를 이어간 산물이었다. ‘두 날개로 날아오르는 건강한 교회’라는 표어를 내세우고 세워진 그 교회에서 온 성도가 말씀과 기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주일학교, 중고등부, 청장년 등 성도들이 부흥해 갔다.
강 목사는 스스로 운명적인 주님의 종으로 여기고 있다. 충남 홍성 시골 가난한 농부의 9남매 중 6번째로 태어난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짝꿍으로부터 ‘교회’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듣고 그 친구를 따라 교회에 나가 목회자의 꿈을 품은 뒤 한 치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걸어온 것이다.
우유배달을 하면서 등록금을 마련해 침례신학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교회사역, 노방전도로 한 영혼의 소중함과 복음에 대한 열정을 꾸준히 키워갔다. 연세대 대학원을 마친 그는 논산한빛교회 담임목사 외에 현재 세종센터교회 대표목사, 전국 71개 광역시도 7시간기도회 준비위원장, 충남경찰청 경목 등을 맡고 있다. 이전에 충남기독교총연합회장, 기독교한국침례회 부흥사회대표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논산한빛교회는 나름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여느 교회와 다른 차별화된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그 중에서 ‘7시간 기도회’는 알찬 내용과 구성으로 한국교회에서 꽤 많이 알려져 있다.
교회 창립 때 받은 하나님의 말씀 예레미야 33장 3절을 앞세운 이 기도회는 말씀과 기도로 새해를 시작하는 1월 1일 기도회, 무너진 예배를 기도로 회복하는 기도회, 목회자와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기도회, 부르짖는 기도로 성령충만케 되는 기도회 등으로 진행된다.
매년 1월 1일, 3월 1일, 6월 6일, 10월 3일 등 공휴일에 실시하는 기도회는 찬양 15분, 말씀 25분, 기도 25분으로 6~7회 이어진다.
이 7시간 기도회를 통해 많은 성도들이 첫사랑을 회복하고 다시금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갈 힘을 얻고 있다. 처음 참가하는 이들이 ‘7시간 동안 어떻게 기도하나’ 하고 걱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강렬하게 부어지는 성령님의 은혜 속에 잠겨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을 느끼고 돌아간다.
영유아부터 장년이 모두 참석하는 7시간 기도회는 다음세대들에게 하나님의 비전을 심어주고 장년들에게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부어준다. 지쳐 있는 목회자들에게 힘을 주고 성도들을 일깨워 한국교회를 세우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논산한빛교회의 또 하나의 특화된 프로그램인 ‘어른성경학교’도 상당히 유명하다.
어른성경학교 말 그대로 어른들만의 성경학교를 하는 것이다. 지루한 성경공부, 조용한 영성훈련이 아닌 아이들의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하여 어른들도 즐겁게 배우는 성경, 활동적인 프로그램과 팀 활동이 진행된다.
장년 초신자들에게 어른성경학교, 수련회의 즐거움, 쉽게 배운 성경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장년 성도들에게도 어린 시절 회상으로만 느끼는 성경학교를 재현함으로써 즐거운 추억을 넘어 기쁨의 믿음생활을 선물하고자 기획됐다.
어린이들이 성경학교에서 느끼는 것과 동일하게 어른성경학교는 성도들이 서로 친해지는 장을 마련하고 성경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며 하나의 행사로 국한되는 것이 아닌 교회가 가진 비전과 믿음생활의 즐거움을 심어준다.
이와 함께 ‘다음세대 영성훈련’은 초·중·고교 학생들의 여름과 겨울방학 때 매일의 하루를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해 이뤄진다.
40일 동안 함께 할 선착순 10명의 학생들을 모아 새벽예배, 아침운동, 말씀읽기(40일 1독), 말씀암송(40일 80구절), 전도 후 자유기도의 일과로 진행한다. 10명의 학생들 가운데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다. 40일의 훈련과정 후에는 수료증과 장학금이 주어진다.
이들은 그 어떤 것보다 삶 속에서 경험하는 말씀의 능력과 권세를 간증한다. 더 이상 문제 앞에 좌절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의 검을 들고 세상을 이기는 힘을 갖게 된 것이 가장 감격스러운 고백이다.
논산한빛교회의 또 하나 자랑거리는 아프리카 선교회다. 아프리카 땅의 복음화를 위해 강 목사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아프리카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아프리카 현지의 교회와 목회자, 다음세대 크리스천 리더들을 세워 아프리카 땅이 복음으로 회복되도록 돕는 선교 공동체이다. 특히 다음세대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을 알리고 배움터를 제공하는 일에 많은 힘을 쓰고 있다.
‘노예의 길을 복음의 길로!(From slave road to gospel road!)’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전 세계로 노예들이 팔려갔던 탄자니아의 노예시장 버가모 항구와 잔지바르 섬에서부터 출발해 노예의 길을 따라 복음으로 아프리카 땅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을 위로하며 회복시키는 사역을 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아프리카 선교회의 사역은 아프리카 3000교회 세우기, 현지 목회자 세미나, 선교사 자녀 수련회, 병원 대학교 유치원 세우기, 코로나19로 인한 현지 목회자 지원, 단기선교 등이다. 3000교회 세우기의 경우 돈이 없어 예배당을 짓지 못하는 현지 목회자들을 선정해 교회를 세워주고 있다. 현지 목회자 지원을 위해서는 메뚜기 떼와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현지인들에게 마스크와 식량을 전달하고 있다.
강 목사는 “논산한빛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위에서 성령 하나님의 역동적인 역사하심을 기대하며 뜨겁게 기도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라면서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예루살렘과 유대와 사마리아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면서 사도행전의 28장 이후 내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