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근 목사의 십자가 묵상] 사랑의 증거 ‘예수의 흔적’

입력 2020-06-09 19:11

갈라디아서 6장 17절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이 예수의 흔적을 가졌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이 말한 예수의 흔적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복음을 전하다가 핍박당하면서 받게 된 몸과 마음의 상처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바울처럼 복음을 전하다가 핍박을 받거나, 고난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러한 고난이 없기에 바울이 가졌던 예수의 흔적을 가질 수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도 예수의 흔적을 가질 수 있고, 가져야만 합니다.

예수님이 가지셨던 상처의 이유들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가질 상처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채찍에 맞아 찢기신 몸, 손과 발에 못 자국, 옆구리에 창 자국. 그 끔찍한 상처들의 이유는 모두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시려고 모진 고통을 견디시고 온 몸에 상처를 입으셨습니다.

바울이 가졌던 예수의 흔적 또한 사랑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또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기 위해서 고난당해야 했고 상처받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바울은 예수님이 가졌던 상처들을 그대로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사랑을 위해 살려고 최선을 다할 때 우리는 상처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가질 예수의 흔적은 사랑으로 인한 고통의 흔적입니다. 우리가 만약 사랑하기를 포기해서 마음으로 미워하고, 분노하며, 상처를 받은 만큼 되돌려 주려 가시 돋친 말을 하고, 복수를 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면 우리는 절대로 예수의 흔적을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제일 힘든 건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마음으로, 예수님처럼 사랑하는 것이 가장 힘든 것이죠. 그러나 사랑하기를 포기 하지 않으면서 우리들도 가슴에 예수의 흔적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십자가 사랑의 사람이 되는 것! 우리의 꿈이고, 우리의 소망이며, 우리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 필자 약력 = 오병이어교회 담임목사.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 초대작가. 개인전 15회. 복합문화공간 상상제페토 대표.

◇ 장동근 목사 작품은 그의 홈페이지(sangsang1004.com)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