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1, 초 5∼6학년도 학교로… “무늬만 등교” 비판도

입력 2020-06-08 04:03
한 초등학생이 서울 용산구 삼광초등학교 앞에서 학년별 등교 개학일 안내문을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했던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이 8일 등교하면서 학년별 순차적 등교가 마무리된다. 연합뉴스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6학년이 8일 학교에 가면서 전 학생 순차적 등교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꼭 등교를 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8일 중1과 초5∼6학년생 약 135만명이 올 들어 처음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당초 등교 시작일이던 3월 2일 이후 99일 만에 모든 학생의 등교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고3,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이달 3일 고1·중2·초3∼4학년이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등교 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고3 등교 이후 이태원 클럽, 부천 쿠팡 물류센터, 수도권 교회 소모임, 방문판매업체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서울 중랑구 원묵고에선 지난 5일 롯데월드를 방문한 고3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 시설 전체가 폐쇄됐다. 학교는 사흘간 등교수업을 온라인수업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중랑구는 학생·교직원 60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8일 학교 운동장 선별진료소에서 실시한다.

등교 수업이 이뤄졌지만 고3과 중3을 제외하고는 실제 학생들이 거의 학교에 가지 않는 ‘무늬만 등교’라는 점에서 등교 수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고3, 중3을 제외하면 대부분 격주제, 격일제 등으로 원격 수업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학교에 나오는 인원은 전체 학생의 일부에 그치고 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수도권 유·초·중학교는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로 제한하는 강화된 기준을 적용했다. 서울에서 초2 아동을 자녀로 두고 있는 최모(41)씨는 “아이가 일주일에 한 번 학교에 가는데, 등교해도 점심 전까지 두 시간만 교실에 머물다 집으로 온다”면서 “이럴 바에야 차라리 학교에 가지 않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등교 수업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학습·인성 교육·진로 지도 등으로 대면 수업이 필요하고,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학생·교직원 확진자는 모두 학교 밖 감염으로 학교 내 2차 감염은 없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에서 코로나19 위기상황이 발생할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대응 체계를 갖추고 24시간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규엽 정우진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