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2차 대유행… 세계경제 내년 4월쯤 정상화”

입력 2020-06-08 04:05

코로나19의 유행이 하반기까지 이어져 세계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을, 겨울에 코로나19가 한번 더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2차 봉쇄조치(록다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전 세계 주요 18개국 경제단체 및 국제기구·경제협의체의 52%가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회복이 ‘W자형’ 더블딥 시나리오를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으로 록다운이 반복돼 2022년 하반기가 되어서야 세계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블딥을 전망한 응답자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8.1%,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5.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내년 4월쯤에야 세계 경제가 정상화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봉쇄조치 해제 이후 점진적 경기 반등인 U자형 시나리오를 예상한 응답 국가는 36%, 대공황 수준의 경기침체인 L자형 시나리오를 전망한 응답 국가는 12%로 조사됐다.

응답 국가의 절반 이상은 국제통화기금(IMF)보다 비관적인 경제 회복을 예상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로 예상했는데 응답 국가의 52%는 -4%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면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는 시점을 내년 이후로 전망한 응답 국가도 절반 이상(56%)이었다. 올해 하반기 내 국가 간 이동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 경우는 24%에 불과했다. 불확실성이 심화돼 예측할 수 없다는 응답도 20%에 달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럽·북미 지역의 경기가 침체되고 아시아 국가들의 도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 국가는 37.5%였다.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기존 통상환경이 파괴되는 역사의 변곡점이 도래했다고 분석한 국가도 31.3%였다. 기존의 다자무역 중심 국제통상 체제 대신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유럽연합(EU) 같은 경제 블록들을 중심으로 한 지역별 무역이 대두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을 신산업은 바이오·헬스, 교육·사무, 네트워크·지능형 반도체, 인공지능(AI)·로보틱스 순으로 집계됐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