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인천경제자유구역,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세계적 스타트업 산실 도전

입력 2020-06-08 20:06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근 투모로우시티가 인천스타트업파크로 변신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아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도약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비대면(UNTACT·언택트)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IFEZ가 더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최근 비전 선포 및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한 인천스타트업파크는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한국의 개방형 혁신창업 거점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타트업파크는 민간의 협업모델을 적극 반영해 이달부터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해 연말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총 241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개방형 앵커시설로,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주관하고 공공부문 운영은 인천테크노파크(TP)가 맡는다. 민간 운영사로는 신한금융지주와 셀트리온이 선정돼 4년간 운영에 참여한다.

신한금융지주는 4년 동안 매년 30억원의 운영 예산을 지원한다. 스타트업 육성·지원을 위한 5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협업기관인 셀트리온에서는 49억원 상당의 현물을 투자해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한다.

인천스타트업파크 개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스타트업파크로 사용될 투모로우시티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 타워I(면적 5400㎡)에는 민간 중심의 육성 프로그램과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이 입주해 상호교류하며 개방된 환경에서 창업 아이템을 연구하게 된다. 스타트업 타워II(면적 8400㎡)는 공공 주도형 혁신 아이디어들을 전담 육성하기 위해 관련 기업과 기관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힐링타워(면적 7000㎡)는 스타트업들의 편의시설 및 휴식과 협업공유 공간으로 꾸며진다.

3개 타워의 중심에 위치한 오픈광장(면적 5339㎡)에는 대형전광판이 설치돼 각종 회의, 문화·공연, 리빙랩, 실증캠핑존 등 시민 이용은 물론 스타트업 기업간 네트워킹 공간 등으로도 활용된다.

스타트업파크 공간은 오픈 데스크 120석과 59개실 등 전체 179개 기업을 육성할 수 있으며, 1인실부터 50인실까지 스타트업 성장 단계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지원시설로는 회의실, 수면실, 교육장, 스타트업 교류공간,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지원센터, 엑셀러레이터 등의 사무공간을 배치해 다양한 육성 및 교육 프로그램과 아이디어 교류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원 플랫폼은 인공지능과 데이터기술 기반 창업기업들의 특성에 따라 일반(Basic Package), 데이터기반(DataTech Package), 인공지능기반(AI Package) 등으로 구분된다. 초기 스타트업부터 유망 스타트업까지 성장 단계별 맞춤형 클라우드 IT인프라와 개발환경, 실증지원, 학습데이터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제4차 산업혁명 기술기반 스타트업 육성을 담당하게 된다.

인천경제청은 이를 통해 공공의 자원과 민간의 역량이 융합된 자생적인 창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종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기반으로 4차산업혁명 기반 혁신기업 450개사 육성, 글로벌 인재 2000명 양성, 글로벌 진출 지원 400개사, 민간·공공 파트너(협력) 실증 프로그램 30개 발굴, 일자리 1500개 창출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세계적인 스타트업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도전을 하고 있다.

인천스타트업 파크가 들어설 송도국제도시는 다수의 지하철역,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출발지, 인근에 주요 고속도로 진입로와 공항, 터미널 등이 있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인천경제청은 ‘2020 제1차 정보통신 방송기술 개발사업 및 표준화 사업’(국비 60억원)에 선정되는 등 국비 총 125억5000만원이 지원되는 4개의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게 됐다. 인천스타트업파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 도약대를 확보한 셈이다.


▒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4차 산업 혁명 디지털 스타트업 적극 육성할 것”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추진 중인 인천 스타트업 파크와 관련,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사진)은 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스마트업파크 사업은 한국형 실리콘 밸리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인천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중관춘(中關村)과 같은 개방형 혁신 창업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국비 120억원을 포함해 총 241억원의 예산을 투입,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투모로우시티에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개방형 앵커시설을 조성한다.

이 청장은 “인천은 단일 도시로는 세계 최대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도시”라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세계적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 융합 산업 기술단지와 바이오클러스터 등 독보적인 인프라와 기술력, 환경을 갖추고 있을뿐만 아니라 국내외 최고의 스마트시티 도시로써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는 제4차 산업혁명 기술기반의 인프라 자원을 보유한 준비된 도시”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에 발맞춰 융합 산업 및 언텍트 등 제4차 산업 혁명 디지털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