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리더십… ‘감염병 대응 도시연합’ 연내 창립 합의

입력 2020-06-08 04:03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5일 서울시청에 마련된 무관중 화상회의 특설 스튜디오에서 ‘CAC 글로벌 서밋 2020’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1~5일 개최한 온라인국제회의 ‘CAC(Cities Against Covid-19) 글로벌서밋 2020’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서울시의 성공적 방역 노하우를 전 세계에 소개하고 ‘포스트 코로나’시대 비전을 제시해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감염병 대응을 위한 도시연합 설립 합의 등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박 시장은 지난 5일 종합대담에서 “42개 도시가 참여한 이번 회의로 이른바 CAAP(city alliance against pandemic), 말하자면 ‘감염병 대응 도시연합’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며 “구체적인 것은 지금부터 준비해서 금년안에 공식 창립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대와 협력이라는 것이 모든 문제를 푸는 열쇠라는 점을 모든 도시의 시장들이 다 동의를 해서 이게 국제적으로 굉장히 영향이 있는 연대 협의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선 도시 정부간 감염병 공동 대응을 위한 5개항의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성과도 거뒀다. 선언문은 감염병 조기 인지와 선제적 대응 협력, 감염병 정보 공유와 공동 실천, 감염병 발생 시 인적·물적 자원 신속 지원, 감염병 대응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인적 교류,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위기 극복을 위한 자유로운 이동 및 경제활동 지원을 담고 있다.

서울시는 국문·영문 유튜브를 통한 전 세계인들의 회의 영상 조회수가 5일 기준 1000만 뷰를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추세라면 6월 말까지 2000만 뷰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특히 4일 박 시장이 ‘총·균·쇠’ 저자이자 세계적인 석학인 재레드 다이아몬드와 90분 간 진행한 대담 세션은 105만 뷰가 넘을 정도로 전 세계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서울시는 도시정부 시장회의, 기후·환경 등 분야별 세션, 저명인사 대담, 종합대담 등 총 15개 세션이 무관중 화상회의로 약 23시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도시정부 시장회의에는 42개 도시 시장들과 국내외 전문가 156명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외신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카타르 국영방송 알자지라, 터키 공영방송 TRT, 스페인 아젠치아(Agencia) EFE 통신사, 프랑스의 르몽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10여 개 외신 매체가 현장을 찾아 취재하고 박 시장을 인터뷰했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국제교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내 공공기관과 민간업체 등에서도 서울시의 새로운 시도에 큰 관심을 보이며 화상회의 운영경험과 노하우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박 시장은 종합대담 연설에서 ‘생태문명의 대전환’ ‘로컬의 귀환’ ‘스타트업 르네상스’ ‘공공의 혁신과 개방’ ‘개방과 협력, 연대’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5개 비전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서울은 여전히 개방과 협력, 연대의 깃발을 들겠다”며 “대전환의 시기, 세계와 인류에게 닥친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면서도 표준도시, 표준국가로서의 새로운 미래를 담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