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내가 주인된 교만함 비우고 날마다 정결한 그릇되길 소망

입력 2020-06-08 00:03

‘혜선아. 네가 있어 엄마 아빠가 참 든든해’라는 말을 늘 들을 정도로 부모님 마음에 쏙 들게 무엇이든 잘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교회에서 반주를 맡았고 학교 대표로 동요대회에 나간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 무대에도 자주 올랐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비트박스 동아리 활동으로 주위의 관심과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분위기 메이커, 해피 바이러스, 해결사, 비타민’ 등의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나는 마음먹고 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대학에서 학년 전체수석을 하며 나는 항상 잘났다는 생각을 했고 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에 용납되지 않았다. 인생에 막히는 것이 없으니 고민거리도 없었다. 그런 내게 딱 한 가지 고민을 언니가 주었다. 죄를 짓지 않을 수만 있다면 산 속에 들어가 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율법적인 언니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것이다. 내게 세상적이라는 말도 더 이상하지 않고 눈에 거슬려도 잔소리를 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주었다. ‘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정말 만났다면 삶은 달라질 수밖에 없어!’ 하며 언니는 수시로 부활하신 예수님 얘기를 하며 나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언니와 함께 한마음교회 수련회에 참가했다. 교회에서 성도들을 보는 순간 언니의 변화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말씀대로 다 사냐? 나도 사람인데….’ 하던 내 눈에 삶과 신앙이 일치하는 분들의 모습이 보인 것이다. 충격이었다. ‘아! 내가 가짜일 수 있겠구나!’ 바로 마음이 낮아져 간절한 마음으로 엎드리자 내 모든 가치관이 바뀌는 일이 일어났다.

목사님께서 사도행전 1장의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로 더불어 예수의 부활하심을 증거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는 말씀을 하시는 순간 ‘아!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할 사람을 찾고 있구나’를 알게 됐다. 사도행전 2장의 베드로의 외침,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는 말씀이 ‘혜선이가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셔서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로 들렸다. ‘예수님이 부활하셨구나!’ 부활은 진짜 일어난 사실이었다. 예수님은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부활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부활로 살아 계신 예수님 앞에 서니 그동안 나의 교만함, 하나님의 귀한 영혼들을 내 마음대로 짓밟고 판단했던 악한 중심이 보여 바로 회개가 됐다. 그렇게 예수님을 내 마음의 주인으로 영접하고, 데살로니가전서 2장의 ‘복음 전할 부탁을 받은 우리는 사람을 기쁘게 함이 아니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 함이라’는 말씀을 받으며 바로 달려 나갔다.

대기업에 다니는 어느 오빠를 만났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을 수 없다던 오빠에게 ‘6·25전쟁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바로 ‘증거가 있잖아’ 했다. 그 대답에 정말 놀랐다. 증거! 그렇게 모든 사람이 믿을 만한 확실한 증거인 부활을 제시하며 복음을 전했다.

지금 나는 음악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 이 복음이 나에게 전부다. 내 안에 들어오시기 위해 모든 과정을 겪으시고 나의 주인이 돼 주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온 마음 다해 사랑한다. 나의 마음 하나 원하시는 주님께 날마다 정결한 그릇이 되길 소망한다.

김혜선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