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낮추면 지갑 열린다”… 대규모 할인 행사 ‘대박’ 행진

입력 2020-06-05 04:01
CJ올리브영 직원이 배달원에게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오늘드림’ 배송 서비스가 온라인몰 매출 신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이어 지난달 말부터 유통업계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가 펼쳐지면서다. 가격을 낮추면 지갑이 열린다는 게 5~6월 대규모 할인 행사에서 확인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빅스마일데이’ 행사와 이날 끝나는 올리브영 ‘올영세일’ 등 대규모 할인행사 매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높거나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의 대형 할인 행사는 보통 하반기에 몰려 있는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상반기 할인 행사들이 소비 진작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어중간한 가격의 괜찮은 제품에는 좀처럼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가성비와 프리미엄의 양극화가 코로나19로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는 게 대규모 할인 행사에 소비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다시금 확인됐다”고 말했다.

G마켓·옥션·G9에서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9일 동안 진행한 빅스마일데이 행사는 하루 평균 판매량이 341만개로 2017년 처음 행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변화도 확인됐다. 디지털·가전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노트북 ‘갤럭시북 이온’이 누적 매출 53억90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개당 단가가 높지 않지만 ‘마스크’는 판매액이 28억1000만원에 이르렀다.

지난달 29일 시작해 이날 끝나는 CJ올리브영의 올영세일도 호응이 뜨겁다. 상반기 인기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행사 첫날 온라인몰 순방문자가 온라인몰 서비스 론칭 이래 최대인 210만명을 기록했다. 3일까지 누적 방문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올리브영은 ‘오늘드림’ 배송 서비스가 온라인몰 매출 신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리브영은 2018년 말부터 O2O(Offline to Online) 서비스를 시작해 3시간 안에 배송이 가능한 ‘오늘드림’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 상권 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증가하는 등 배송 서비스 강화가 소비자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도 대규모 할인 행사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재난지원금 사용이 제한되지만 규모가 큰 할인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오는 6~7일 생필품 위주의 핵심 상품군에 대해 200억원 규모의 ‘1+1’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통큰절’로 맞불을 놨다. 한우와 각종 생필품이 할인 판매된다. 국내산 마스크 200만장을 준비해 장당 58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