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9월부터 여행·출장 시 필요한 환전을 은행 방문 없이 택배, 공항 가는 길 ‘드라이브스루’로 할 수 있다. 또 집 근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달러를 인출하거나 해외로 돈을 보낼 수 있다.
정부는 4일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외환서비스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환전을 추진키로 했다. 기존에는 환전한 외화를 받으려면 은행 창구를 방문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스마트폰 앱으로 환전을 신청하면 집에서 택배 수령을 할 수 있다. 또 앱 신청 후 공항 가는 길에 면세점 주차장에서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드라이브스루로 받을 수 있으며, 출국하는 날 항공사 카운터에서 수속과 동시에 돈을 찾을 수 있다. 한도는 건당 2000달러(약 240만원) 이내다.
해외 송금도 편해진다. 정부는 건당 5000달러(약 600만원) 이내에서는 집 근처 새마을금고, 우체국 창구, ATM 등에서 해외로 돈을 보내거나 받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소액송금서비스가 온라인만 가능했다. 아울러 외국에서 외화를 송금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국에 도착해 ATM으로 원화를 수령할 수 있을 예정이다. 정부는 이르면 9월부터 관련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비대면 무역보험도 출시했다. 이전에는 기업이 무역보험에 가입하려면 한국무역보험공사에 서류를 직접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온라인 무역보험 출시로 가입 절차가 5일 이상에서 1일 이내로 단축될 방침이다.
정부는 외환서비스 시장 육성을 위해 ‘신사업규제 신속확인·면제제도’도 신설한다. 규제 해당 여부를 30일 이내 빠르게 알려줄 방침이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