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분노·스트레스, 성경적으로 재조명 스스로 돌아보게 도와

입력 2020-06-05 00:04 수정 2020-06-05 00:04

우리 삶을 파괴하는 주된 두 가지 요소가 있다면 분노와 스트레스일 것이다. 늘 기도하고 말씀을 봐도 분노의 상황에서 폭발하고, 스트레스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믿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방법의 문제이기도 하다. 스트레스와 분노의 상황에서 신앙을 바르게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인 미국 마스터스대 성경적 상담학과 학과장인 웨인 맥은 이 책에서 분노와 스트레스의 상황에서 어떻게 성경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먼저 모든 분노가 악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분노는 악할 때도 있지만, 선할 때도 있다. 악한 분노도 선하게 바꿀 수 있다. 분노의 문제에서 중요한 건 분노하지 않는 게 아니라, 선하게 분노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저자는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엡 4:26)란 말씀처럼 문제를 매일 처리하라고 말한다. 대부분은 작은 분노를 참다가 견디지 못할 때 분노를 표출하는데, 이는 지혜롭지 못한 방식이다. 저자는 작은 분노가 생기면 특정 시간을 떼 대화의 시간을 가지라고 권한다. 이런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면 분노가 폭발하기 전 처리할 수 있다. 또 분노의 순간에서 벗어난 뒤 자신의 분노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 볼 수 있다.

저자는 분노의 원인도 깊이 돌아보라고 한다. 분노의 밑바닥에는 내가 어떤 목표를 이루고자 할 때 무언가 훼방을 놓는 상황이 있다. 화난 이유를 들여다볼 때 욕망, 즉 우상숭배적 동기가 발견될 수 있는 이유다.

일반 서적에선 분노를 다루는 법을 안내할 때 참거나 표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반면 성경은 분노를 하나님 앞에서 재조정하라고 말한다. 이 책 4장에는 ‘분노를 건설적인 힘으로 바꾸는 여섯 가지 질문’이 나온다. 자기 분노의 원인을 짚어보는 동시에 하나님이 분노의 순간에 어떤 선택을 원하는지를 살펴보게 하는 질문이다. 이로써 분노라는 감정을 하나님의 관점으로 재조정하게 해준다.

스트레스 역시 분노와 연결된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에서 주로 분노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트레스가 어디서 기인했는지 돌아보라고 한다. 특히 늘 경험하는 스트레스 상황을 파악해 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돌아본다면 자신의 약점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극복법으로는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바라볼 것을 제시한다. 요셉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신뢰했기에 어려운 상황을 이겨냈다.

모든 걸 합력해 선을 이루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스트레스 상황을 하나님 관점으로 바라볼 때, 스트레스는 예수님을 닮는 거룩한 과정이 된다. 책은 분노와 스트레스를 성경적으로 재조명하고 구체적인 질문들로 자신을 돌아보게 돕는다. 200쪽이 안 되는 얇은 책이지만, 그간 해결치 못했던 분노와 스트레스의 문제에 관한 새로운 빛을 비춰줄 것이다.

고상섭 목사(그사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