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0’ 서울지하철의 힘은… 방역 또 방역, 매일 3700번

입력 2020-06-03 04:01
전 역사에서 하루 4회씩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 100일이 지났지만 하루 730만여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에서는 아직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하철 내 확진자 ‘0명’을 지켜온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100일 간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지속해온 노력과 기록들을 2일 공개했다.

서울교통공사는 1~8호선 278개 전 역사의 고객접점개소(에스컬레이터 손잡이 교통카드 발매기 등 주요 시설물)를 출 퇴근 시간대 2회를 포함해 하루 4회, 화장실은 하루 2회 등 매일 꾸준히 방역하고 있다. 전동차는 회차 시마다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초미립분무기로 객실을 소독하고, 손잡이와 의자 옆 안전봉을 깨끗이 닦아낸다. 전동차가 기지로 입고되면 의자를 고온 스팀청소기로 말끔히 닦아낸다.

서울 지하철 전체 방역 횟수는 지난 1월 27일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기준으로 역사 내 방역 21만1732회, 전동차 내 방역 16만1461회를 기록했다. 전부 합쳐 37만3193회에 달한다. 하루 평균 3700여 회 방역이 실시된 셈이다.

투입되는 인원과 물량도 상당하다. 역사 방역소독은 매일 1724명이, 기지 내 전동차 방역소독은 556명이 근무 중이다. 소독제 원액은 매일 73.6ℓ(역사 20.6ℓ 전동차 53ℓ)가 투입되는데 원액과 물을 1:200 비율로 섞어 사용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매일 1만5000ℓ에 가까운 소독제를 사용하는 셈이다. 방호복도 매일 41개를 소비한다.

열화상카메라는 서울역 강변역 홍대입구역 남부터미널역 수서역 고속터미널역 장한평역 김포공항역 왕십리역 등 총 9개 역 14곳에서 운용 중이다. 외부 확진자가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을 경우 즉시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등과 연계해 추가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지하철 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5월 13일부터 혼잡 시 마스크 미착용자의 지하철 이용을 제한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혼잡도 사전예보 일일안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고객과 직접 접하는 직원들에게 1회용 방역복을 지급하고, 승무원들이 근무하는 승무사업소와 승무원 침실 29곳을 매일 소독하고 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모든 직원들의 노력과 청소 방역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동으로 서울 지하철을 보호하고 있다”며 “지하철이 ‘코로나 청정구역’으로 자리 잡도록 한 치의 방심 없이 코로나19에 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