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울시의 ‘경제 불황’이 수치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사업자들이 66.5% 급감했고, 지난 2~5월 서울시내 상점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2000억원 줄었다.
서울시는 코로나19가 국내에서 기승을 부린 지난 4개월 동안(2월 3일~5월 24일) 생활인구·상업매출 추이를 2일 발표했다.
서울에 머물거나 들른 사람을 뜻하는 생활인구 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 2월 신천지발(發) 집단감염 이후 본격화된 감소세는 4월 잠깐 회복됐지만 5월 초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터지며 다시 줄었다.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사업자의 발길부터 뚝 끊겼다. 관광·비즈니스 목적의 단기체류 외국인은 2월 말부터 크게 줄어 5월 첫 주말에는 평소(약 19만1000명)보다 66.5% 급감한 6만4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평소 8만명에 이르렀던 중국인 관광객은 2만5000여명으로 폭락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평소 1만5000여명에서 4000여명으로, 태국인 관광객은 2만5000여명에서 2700여명으로 주저앉았다.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중구·종로구·마포구의 충격이 컸다. 중구 단기체류 외국인은 평소의 93.8%, 종로구는 88.7%, 마포구는 84.1%나 줄어들었다.
국내 방문객 역시 대폭 줄었다. 직장과 학업, 의료, 쇼핑 등 목적으로 서울을 찾았던 ‘서울 밖 거주인구’가 발길을 끊어서다. 주말 국내 방문객은 151만명에서 2월 29일~3월 1일 기간 84만명으로 내려갔다.
상점 매출액도 주저앉아 2월 10일~5월 24일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약 3조2000억원이 증발했다. 요식업과 백화점이 집중포화를 맞았다. 한식업 매출은 약 7400억원이 잘려 나갔다. 백화점과 기타요식업, 학원, 의류업도 총매출 감소액이 1조9000억원나 됐다. 매출 감소율로 보면 면세점이 매출의 약 91%를 잃었고, 여행사와 종합레저시설, 유아교육, 호텔·콘도 업종은 50% 이상을 날렸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