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고학력자 ‘극단 선택’ 늘었다

입력 2020-06-02 04:03

2018년 한국의 자살 사망자는 과거보다 다양한 계층에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고학력자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 노인 자살률은 다른 국가에 비해 여전히 높았고, 청소년 자살률도 더 늘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1일 발간한 ‘2020 자살예방 백서’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자살자는 1만3670명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은 26.6명으로 전년 대비 9.5% 늘었다.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의 자살률은 1위였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의 성별을 보면 남성이 72.1%, 여성이 27.9%였다. 2018년 전체 자살자 중 20.6%는 50대가 차지해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69.8명으로 가장 높았고 70대(48.9명), 50대(33.4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로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31.6%)가 가장 많았고 경제생활 문제(25.7%), 육체적 질병 문제(18.4%) 순으로 높았다. 성별로는 남자의 경우 경제생활 문제(30.8%), 여자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48.2%)가 가장 높았다.

최근에는 대학교 졸업 이상 고학력자에서 자살이 증가했다. 2018년 자살자의 학력을 살펴보면 여전히 고졸(36.5%)이 가장 많았으나 대졸(24.1%)이 2위였다. 최근 5년간 고졸 자살자는 줄고 대졸 이상 자살자가 느는 경향을 보였다. 2014년 고졸 자살자는 37.3%였으나 2018년 36.5%로 소폭 줄었다. 초졸인 경우도 이 기간 17.0%에서 14.3%로 감소했다. 반면 대졸자는 20.5%에서 꾸준히 증가해 24.1%로 늘었다. 대학원 이상 학력자도 1.9%에서 2.1%로 증가했다.

자살자는 젊은층에서 증가했다. 청소년(9~24세) 자살자는 827명, 자살률은 9.1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5%, 17.8% 늘었다. 지난 5년간 청소년 자살률은 연평균 5.2%의 오름세를 보였다.

노인 자살자 수도 OECD 1위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8년 노인 자살자는 3593명, 자살률은 48.6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6.6%, 1.9% 증가했다. 다만 노인 자살률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 노인 자살률은 연평균 3.3%씩 감소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