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증상 없어도 코로나 무료 검사”

입력 2020-06-02 04:07

서울시가 전국 처음으로 오는 8일부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증상이 없더라도 신청을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무증상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어 적극적인 선제검사를 통해 ‘조용한 전파자’를 찾아낸다는 취지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일 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8일부터 일반시민에 대해서도 공개모집을 통해 선제검사를 진행한다”며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아 검사대상을 선정하고, 대상자는 지정된 시립병원에 직접 방문해 무료로 검사를 받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나 국장은 “사례정의에 따라서 조금이라도 의심되거나 불안하면 검사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한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신청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개모집을 통한 선제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즉각 역학조사에 착수해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동선이 겹치는 사람들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서울시 사례정의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불안 및 의심증상으로 선별진료를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즉시 상담 및 진료에 따라 검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지난달 14~15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긴급여론조사를 한 결과 63.9%가 무증상 감염 등 원인 미상의 감염 확산으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시민 무료검사 공개 모집은 ‘시민참여 방역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현재 환자 신고체계나 감시체계는 증상이 있어서 의료기관에 오셔야만 진단이 되는 것이어서 상당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