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회사에 연말 성과급 ‘돈잔치’

입력 2020-06-02 04:08
사진=연합뉴스

울산시가 적자 보전을 위해 매년 수백억원의 혈세를 지원하는 시내버스 업체에 올해 연말 성과급을 작년보다 상향 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시는 시내버스 업체별 경영 및 서비스 평가에 따른 재정 성과급 소요예산을 1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보다 2배 오른 금액이다.

각종 지원을 요구하며 시에 손을 벌릴 때마다 내세웠던 ‘경영 개선’과 ‘서비스 향상’을 연말 성과급 지급 명분에도 그대로 가져다 붙였다. 매년 수백억원의 혈세를 지원받고도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연말에 또 혈세로 돈 잔치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시가 버스업계에 지원하는 예산은 2015년 247억원, 2016년 264억원, 2017년 373억원, 2018년 526억원, 2019년 583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각종 지원금 총액은 무려 838억원에 달한다.

울산에는 8개 시내버스 업체가 111개 노선에서 차량 750대를 운행 중이다. 지선버스는 7개 업체가 34개 노선에서 86대를 운행한다. 이들 업체는 매년 경영평가 등을 통해 최대 1억원의 성과급을 울산시로부터 받아갔다. 이 성과급은 상금인 만큼 따로 회계처리가 필요 없다. 성과급 규모와 업체 수는 대중교통 개선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 성과급 인상은 버스업체에 좀 더 잘하라는 취지였다”며 “어차피 지원해야 할 금액 중 성과급 비율을 좀 더 높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호근 울산시 의원은 “시내버스 업체는 물먹는 하마”라며 “적자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다른 비리는 없는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