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면서 4월 신규 구인 인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워크넷 구인·구직 및 취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국내 기업의 신규 구인 인원은 12만156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9%(6만8291명) 감소했다. 지난 3월 신규 구인 인원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폭은 24.5%(4만6982명)였다. 한 달 새 감소 폭이 11.4% 포인트나 커진 셈이다.
대면 접촉이 불가피하거나 여러 사람이 모이는 업종에서 감소 폭이 도드라졌다. 예술·스포츠업과 숙박·음식업의 신규 구인 인원은 각각 57.1%, 54.5% 줄었고, 교육·서비스업에서도 48.5% 감소했다. 제조업의 신규 구인 인원도 같은 기간 38.2% 내려앉았다.
중소기업에서 채용난이 심각했다. 노동자가 100~299인 이하인 사업장의 신규 구인 인원은 48.0% 급감했다. 500~999인 이하 사업장보다 감소율이 약 16.0% 포인트 높았다. 업종별로는 여행·숙박업과 교육업에서 각각 84.4%, 56.1%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구(41.4%) 경북(41.8%) 경남(44.1%)에서 감소 폭이 컸다.
기업은 신규 채용을 꺼렸지만 새롭게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는 4월 36만615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9% 증가했다. 스포츠·레크리에이션 분야에서 구직자가 56.1% 늘었다. 신규 구직자 수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특히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각각 11.0%, 9.3%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청년층에 집중됐던 채용 위기가 점점 노년층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직종을 중심으로 일자리 공급과 수요 불균형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4월 취업 건수(11만8319건)는 작년 동월보다 23.6% 감소했다. 보건·의료직 취업 건수가 41.5%로 가장 많이 줄었는데 이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3월에 채용이 몰렸기 때문이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