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한 요즘 가전… ‘개인 취향’ 소비자 요구 반영

입력 2020-05-31 21:06
모델들이 5가지 색상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LG 트롬워시타워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샌드베이지, 코랄핑크, 포레스트그린. LG전자 제공

‘화이트, 그레이, 핑크, 블루, 라벤더, 그린, 버건디, 네이비, 오렌지….’ 이 정도면 색연필 세트 같다. 하지만 아니다. 한 전자회사의 냉장고 컬러 라인업이다. 무려 15가지다. 요즘 가전은 이렇게 다양한 색상으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31일 “개인 취향을 반영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가전도 고객이 선호하는 여러 가지 색상으로 출시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말 낸 원바디세탁건조기 ‘트롬워시타워’를 출시한 지 4주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자 최근 새로운 색상을 추가했다. 기존 스페이스블랙, 릴리화이트에 이어 포레스트그린, 코랄핑크, 샌드베이지까지 5가지 색상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힌 것이다. LG전자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색상을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엔 로즈골드 색상을 입힌 ‘퓨리케어 360°공기청정기펫’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로즈골드는 20~30대가 선호하는 색상이다.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인테리어 소품처럼 느껴진다. LG전자 관계자는 “로즈골드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7월 나온 퓨리케어 360°공기청정기펫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비스포크 냉장고’는 화이트와 같은 기본 색상은 물론 자연스러운 베이지, 화사한 라벤더 등으로 15종의 도어패널을 직접 고를 수 있다. 맞춤형 양복을 뜻하는 비스포크란 이름처럼 소비자가 개인 취향에 따라 제품 타입, 소재, 색상 등을 고르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가구 박람회, 건축 박람회 등의 자료 분석을 통해 가장 트렌디한 색상과 소재를 정했다.

특히 올해는 서울, 베를린, 스톡홀름과 같은 세계적인 도시의 색채와 건축물 등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을 도입했다. 대표 주방가전인 전자레인지, 직화오븐 등에도 비스포크 색상을 입힐 수 있다. 직화오븐에는 지난해 9월 클린 민트, 클린 차콜, 클린 그레이 3가지 색상을 입혔고 올해에는 핑크와 화이트를 추가한다. 공기청정기 ‘무풍큐브’는 메탈브라운, 화이트, 블루, 핑크, 오렌지 5가지 색상이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