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내 꿈 이루기 위한 신앙생활하다 부활 믿고 주님 위한 신앙으로

입력 2020-06-01 00:20

중학교 때 교회에 간 첫 예배시간에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에 너무 큰 은혜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 제사를 중시하는 집안의 장손이었지만 제사도 지내지 않고 오직 기도와 말씀 속에 살았다. 교사의 꿈을 품고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수능을 망쳐 원하던 교육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고 재수해서 사범대가 있는 대학에 입학했다. 군 입대도 미루고 4년 내내 선교 단체에서 신앙훈련도 받고 기도하며 준비했지만 임용고시에서 실패했다. 26세 늦은 나이에 군복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임용시험을 준비했지만 166대 1 이라는 기록적 경쟁률을 뚫지 못했다. 2~3년 만에 합격하는 후배들을 보며 열등감에 사로잡혔고 신앙생활의 열정을 외면하는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 설상가상으로 집안형편이 어려워지자 고시식당에서 식기 닦는 설거지 알바를 하며 펑펑 울었다. 지금까지의 신앙생활이 후회되며 내 인생은 끝이라는 생각에 우울해지면서 눈물의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답답해 유튜브를 뒤지다가 우연히 춘천 한마음교회 성도들의 간증을 발견하고 간증 70여편과 목사님 칼럼까지 섭렵했다. 그때 공통적 고백인 ‘부활의 표적’이 내 마음에 닿으며 한 줄기 희망이 보였다. ‘부활이면 내 문제도 해결받을 수 있겠구나’ 하며 바로 교회를 찾아갔다. 예배 후 부목사님의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어떻게 믿어?’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성경말씀이요. 저는 그냥 믿어졌어요’ 했다. ‘그냥 믿는 게 어디 있어? 고민도 없이? 생각해봐. 죽은 예수가 삼일 만에 제자들 앞에 탁 나타났을 때 제자들은? 기절초풍할 일 아니야? 그런데 그냥 믿어졌다고? 하나님의 방법대로 믿는 거야. 증거로!’ 하셨다.

15년간 매년 성경 일독을 했지만 부활은 내게 그저 당연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부활이라는 증거로 믿는다는 건 내게 충격이었다. ‘이걸 받아들여야 돼, 말아야 돼?’ 하는데 고린도전서 15장의 ‘500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고 그 중에 태반이나 살아있다’ 는 구절에 내 시선이 딱 멈췄다. ‘태반이나 살아있어? 그러면 예수님이 정말 살아나셨네! 그들이 정말 보았네!’ 그동안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요나의 표적’이었다. 하나님의 방법이 바로 이 부활이었다. 그동안 나는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고개를 꼿꼿이 들고 있었다. 세상을 좇아 살아온 삶! 내가 주인 돼 살아온 삶! 그런 내 실상이 보이자 바로 주저앉았다. “하나님 제가 예수님을 믿지 않았어요. 제 마음의 주인은 저였어요. 용서해 주세요!” 그렇게 예수님을 영접했다.

기간제교사로 학생부에 근무하며 왕따, 약물, 애정결핍, 갈등과 우울, 자살 생각 등으로 방황하는 모습들에 마음이 찢어졌다. 그들의 상한 마음을 오직 예수님만이 고칠 수 있기에 날마다 문제 학생들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한 신앙생활을 접고 오직 나와 동행하시는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내 모든 시간을 드린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귀한 자매를 만나 행복한 가정도 꾸렸다. 주님이 준비해 놓으신 처소를 고대하며 영원한 것에 투자하고 사는 지혜로운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주님께서 부르시는 그날, ‘선우야 이리 와’ 하실 때 주님의 품에 와락 안기는 충성된 군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푯대를 향해 달려간다.

김선우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