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때 인터넷에서 공짜로 만화책을 볼 수 있는 곳을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인터넷 소설, 드라마, 영화까지 섭렵하며 공상 속에 살았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것은 보면 볼수록 점점 선정적이고 수위 높은 것을 찾게 되고 자연스럽게 상상하는 수위도 점점 높아졌다. 나중에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런 상상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니 이런 내가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점점 자신감이 없어졌다.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녀서인지 지옥에 갈까봐 두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프로그램을 보고 은혜를 받으신 엄마께서 춘천 한마음교회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 들어갈 것을 권유했다. 그렇게 반강제적으로 기숙사에 들어가게 됐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고 모든 문제를 해결 받았다면서 부활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목사님께서 부활이 사실이면 성경의 모든 말씀이 사실이라고 하시는데 ‘부활이 사실이라면… 정말 부활이 사실이라면….’ 이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진짜로 부활이 사실이라면 하나님께서 지금 살아계신 것이 사실이고 성경의 모든 말씀이 사실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예수님을 배신하고 도망갔던 제자들이 갑자기 사람들 앞에 나타나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라고 담대히 선포했던 것에 대해 전혀 이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사도 바울이 예수님을 핍박하던 사람이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예수님을 전하다 순교했다. ‘아! 정말 이들이 부활을 봤구나. 예수님이 정말로 부활하셨구나! 전능자가 이 땅에 오셨다 가셨구나! 부활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구나!’
갑자기 내가 하는 의심들이 이 확실한 증거 앞에서 너무 쓸모없어 보였다. 나는 이 의심들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고 나의 생각들을 내려놓으니 부활이라는 사건이 선명히 보이기 시작했다. 전능자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죽으신 것이 정말로 사실이고 부활하셔서 지금도 살아계시는 것이 정말 사실이고, 그래서 지금 나와 함께하시는 것이 사실이고, 지금 나 때문에 너무나 아파하시고 있다는 것이 정말 모두 사실이라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악한 자였다. 하나님 앞에 그대로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부활하셔서 내가 너의 하나님이라고, 내가 너의 주인이라고 확증시켜 주셨는데도 여전히 나만의 생각 속에 갇혀서 이분과 상관없이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주인으로 모셨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후 신기할 정도로 공상하던 것이 끊어지고 거의 중독된 것처럼 미친 듯이 봤던 순정만화와 인터넷 소설, 드라마, 영화 이 모든 것들이 단번에 끊어졌다. 포도나무와 가지처럼 예수님과 나는 한 몸이 됐고, 나무 되신 예수님만 붙들면 가지인 나는 저절로 변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예전엔 관심없던 사람들이 이젠 하나님께서 간절히 찾고 계시는 영혼들로 보여 부활의 복음을 전하게 된다. 한 명 한 명 복음을 전하다 보니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내 입술을 통해서 나와 같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놀랍다.
지금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 언제나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믿으니 진로에 대한 염려를 맡기고 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과 세상 끝날까지 함께할 것이다.
이영현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