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암호 해제에 성공한 텔레그램 ‘박사방’ 조주빈(25)씨의 휴대전화에서 나온 단서들을 토대로 성착취물 제작·유포·소지에 가담한 유료회원 추가 확인 작업에 나섰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28일 “암호를 해제한 조씨의 휴대전화에서 단서로 활용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확인됐다”며 “공범을 추가적으로 검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조씨의 휴대전화 2대 중 갤럭시 S9의 암호를 푸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아이폰에 대해서는 암호 해제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조씨를 포함해 지금까지 경찰이 검거한 ‘박사방’ 공범 및 유료회원 수는 64명에 달한다. ‘부따’ 강훈(19)씨 등 12명은 구속됐다. 강씨는 재판에서 “조씨에게 협박을 당해 범행에 가담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특수본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공범관계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경찰이 지난 27일까지 검거한 디지털성범죄 피의자는 664명에 달한다. 258명은 기소 송치 등으로 사건을 종결했고, 406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확인된 피해자는 536명으로 482명을 특정해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특별수사본부 체제를 연말까지 지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