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쿠바·사진)가 ‘에이스’ 다운 괴력투를 선보이며 KT 위즈의 성적 반등을 이끌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KIA 타이거즈 타선을 8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KT는 KIA에 5대 0 완승을 거두고 2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괴물 같은 투구였다. 1회엔 시속 154㎞의 강속구로 타율 2할 7푼의 KIA 최형우를 공 3개로 잡아냈다. 5회 박찬호(타율 0.274)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총 7개의 삼진이 나왔을 정도로 데스파이네의 구위는 매서웠다. 타자들이 방망이를 휘두르면 대부분의 타구는 땅볼이 됐고, 결국 KIA는 한 점도 내지 못했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가 1선발을 책임질 투수로 낙점한 선수다. 지난해 11승(11패)을 거둔 라울 알칸타라를 포기하면서까지 데려왔다. 쿠바 대표 출신인 데스파이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총 5개 팀을 거쳤다. 통산 109경기에 나서 363이닝을 소화하며 13승 26패(평균자책점 5.11)의 성적을 거뒀다.
풍부한 큰 무대 경험이 성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5경기 2승을 거뒀다. 32이닝에서 8실점(6자책점)만 허용했다. 전체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고, 5경기 중 4경기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소화, 3자책 이하)였을 정도로 이닝 소화 능력도 좋다. 평균자책점은 1.69로, 구창모(NC 다이노스·0.62), 배제성(KT·1.07), 요키시(키움 히어로즈·1.17)에 이어 전체 4위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