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산 괴물 데스파이네 KT 반등 ‘마법’

입력 2020-05-29 04:06
사진=뉴시스

외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쿠바·사진)가 ‘에이스’ 다운 괴력투를 선보이며 KT 위즈의 성적 반등을 이끌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2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KIA 타이거즈 타선을 8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KT는 KIA에 5대 0 완승을 거두고 2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괴물 같은 투구였다. 1회엔 시속 154㎞의 강속구로 타율 2할 7푼의 KIA 최형우를 공 3개로 잡아냈다. 5회 박찬호(타율 0.274)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총 7개의 삼진이 나왔을 정도로 데스파이네의 구위는 매서웠다. 타자들이 방망이를 휘두르면 대부분의 타구는 땅볼이 됐고, 결국 KIA는 한 점도 내지 못했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가 1선발을 책임질 투수로 낙점한 선수다. 지난해 11승(11패)을 거둔 라울 알칸타라를 포기하면서까지 데려왔다. 쿠바 대표 출신인 데스파이네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총 5개 팀을 거쳤다. 통산 109경기에 나서 363이닝을 소화하며 13승 26패(평균자책점 5.11)의 성적을 거뒀다.

풍부한 큰 무대 경험이 성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5경기 2승을 거뒀다. 32이닝에서 8실점(6자책점)만 허용했다. 전체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고, 5경기 중 4경기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소화, 3자책 이하)였을 정도로 이닝 소화 능력도 좋다. 평균자책점은 1.69로, 구창모(NC 다이노스·0.62), 배제성(KT·1.07), 요키시(키움 히어로즈·1.17)에 이어 전체 4위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