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짐 폭발 ‘패션 아이템’… 꺼내는 순간 주변 시선 강탈

입력 2020-05-31 21:06
모델이 갤럭시 Z 플립 미러 골드 색상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색상과 디자인이 여성용 화장품 콤팩트를 연상시킨다. 삼성전자 제공

주머니에서 갤럭시 Z 플립 미러 골드를 꺼낸다. 영롱하게 반짝이는 모습에 주변의 시선이 느껴진다. 새 폰을 꺼냈을 때 주변의 관심을 받는 건 오랜만이다.

지난 6일 출시된 Z 플립 미러 골드는 이전에 나왔던 미러 퍼플, 미러 블랙과는 느낌이 아주 달랐다. 앞에 나왔던 두 제품이 전반적으로 차분하면서 가끔 빛을 내는 느낌이라면, 미러 골드는 처음부터 밝고 화려한 기운을 뿜어낸다.

주변 사람들이 Z 플립 미러 골드를 만져보고 하는 말도 대부분 비슷했다. 여성들은 접었을 때 콤팩트와 비슷하다고 신기해했다. “예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Z 플립 미러 골드는 첨단 기술이 들어간 IT기기임에도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의 성격이 더 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당신이 남에게 관심받는 걸 좋아하고, 자신을 남에게 드러내기를 좋아한다면 Z 플립 미러 골드는 좋은 선택이다. 주머니든 가방이든 꺼내는 순간 남의 시선을 받게 될 것이다.


Z플립 미러 골드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접었다 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관점에서 ‘폴더블’이 주는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휴대가 편리하다. Z플립 미러 골드를 반으로 접으면 성인 남성도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가 된다. 바지 주머니에 넣어도, 가방에 넣어도 거추장스럽지 않다. 출퇴근 길에 지그시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면서 가고 싶다면 스마트폰을 손에 들 필요 없이 반으로 접어서 어디든 넣어두면 된다.

두 번째는 셀피를 다양한 ‘설정샷’으로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책상, 식탁 등 평평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Z 플립 미러 골드를 올려두고 포즈와 표정을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접었다 펴는 게 주는 기능상의 이점은 여기까지다. 그 외에는 폴더블이라는 게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다. Z플립 미러 골드는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쓴다. 바(Bar)형 스마트폰을 기본으로 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라 뭘 하든 화면이 펼쳐진 상태에서 해야 한다. 기자도 제품을 쓰는 동안 이동하는 경우가 아니면 항상 폰을 펼쳐놓은 채로 사용했다. 굳이 접었다 펼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펼쳐놓은 상태라면 바형 스마트폰에 비해 이점이 없다.

Z플립은 폴더블폰이 대중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하지만 대중화에 안착하려면 몇 가지 넘어야 할 지점도 있다. Z플립의 경우 외부 액정이 너무 작다. 문자, 카톡 등이 오면 놓칠 때가 있다. 지금처럼 작은 외부 액정은 실용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제품 폼팩터 때문에 불가피하긴 하지만 배터리도 아쉽다. 사무실에서 충전할 여건이 된다면 괜찮겠지만, 온종일 외부에 있는 사람이라면 Z플립의 배터리로는 충분치 않다. 게다가 갤럭시S10부터 들어간 25W 고속충전도 Z플립은 지원하지 않는다. 외장메모리 슬롯이 없는 것도 아쉽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