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분양 예정 물량이 10만 가구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7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8월 전매제한 강화 등 정부의 규제 도입 이전 ‘막판 밀어내기식’ 분양을 쏟아내고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가 다시금 심각해지면서 분양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분양예정 아파트(5월 26일 기준)는 전국 9만1483가구로 10만가구에 가깝다. 분양은 경상북도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예정돼 있다. 이는 전월(2만7169가구) 대비 2.37배 증가한 물량이다.
시도별 분양물량은 서울(1만2127가구), 경기도(2만75가구), 인천(1만5807가구) 등 수도권 분양물량이 전체 52.47%를 차지했다. 지방의 경우 ▲대구 9114가구 ▲부산 6577가구 ▲경남 5786가구 ▲광주 4602가구 ▲충북 4457가구 ▲충남 4062가구 ▲울산 2151가구 ▲전북 1905가구 ▲세종 1500가구 ▲전남 1396가구 ▲대전 1328가구 ▲강원 568가구 순이다.
전국 주요 분양예정 단지 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전국 47개 지역 중 총 15개 단지로 전체 30.3%(2만7780가구)를 차지한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굵직한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다. 주요 재개발·재건축 단지 중 가장 많은 가구수가 예정된 단지는 6642가구 규모의 서울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이다. 또한 ▲노원구 롯데캐슬시그니처(1163가구) ▲동대문구 래미안엘리니티(1048가구) 등도 예정돼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경기 수원시장안구 서광교파크스위첸(1130가구) ▲인천 미추홀구 주안3구역(2054가구) ▲인천 서구 트루엘에코시티(1218가구) ▲광주 북구 유동재개발(2240가구) ▲대구 서구 반도유보라센텀(1678가구) ▲대구 수성구 파동강촌2구역(1299가구) ▲부산 진구 부암제1구역(2195가구) ▲부산 남구 대연4구역(1374가구) 등이 있다. 이밖에 지역별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경기 오산 원동롯데캐슬(2341가구) ▲인천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3차(1110가구) ▲대구 동구 해링턴플레이스동대구(1265가구) ▲충남 천안서북구 푸르지오레이크사이드(1023가구)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6월 대규모 물량의 원인을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에서 찾았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5대 광역시에서 8월 이후 분양하는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전면 금지했다. 아직까지는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곳에서 아파트(민간택지 기준)를 분양 받으면 입주자로 선정된 날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을 팔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 층을 노리는 것.
뿐만 아니라 오는 7월말부터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도 본격 적용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연초 코로나19 사태로 밀렸던 물량들이 2분기에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7월 말 분양가상한제와 8월 전매제한 강화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그 전에 분양을 서두르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어 해당 물량들은 다음 달로 연기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계획은 잡혔지만 또 한 번 지연될 수 있다”며 “6월까지는 봄철 성수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안세진 쿠키뉴스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