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천국’ 서귀포 문섬 일대, 해중경관지구 추진

입력 2020-05-28 04:05
한 다이버가 19일 세계 최대 규모의 연산호 군락지인 서귀포시 문섬 바닷속을 유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려한 연산호 군락과 형형색색의 작은 물고기들이 수중 절경을 빚어내는 제주 서귀포시 문섬 일대에 해중경관지구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제주도는 문섬과 문섬으로 들어가는 서귀포항 일대를 해중경관지구로 조성하기 위한 기본·실시계획 수립용역이 지난 1월 시작됨에 따라 주민설명회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이행 중에 있다고 27일 밝혔다.

해중경관지구 조성사업은 해당 부지에 사업비 400억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해양레저체험센터와 해상다이빙, 선박 계류시설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서귀포항에 건립될 해양레저체험센터는 연면적 4500㎡, 지상 4층 규모로 예정됐다.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실내 다이빙 체험교육장과 서핑보드 체험장, 해양레저 전시 홍보관, 강의실 등이 들어선다. 문섬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하기 위한 간이 선박 계류시설도 설치된다.

해중경관지구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사계절 실내·외 해양레저 체험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섬은 2018년 해양수산부가 진행한 해중경관지구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제주도는 항만구역내 체험센터와 선박 계류시설 등을 설치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을 요청한 상태다. 건축물 신축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 도의회 승인도 완료됐다.

조동근 해양수산국장은 “세계적 다이빙 포인트인 문섬과 서귀포항을 연계해 해중·해상 경관을 아우르는 안전하고 매력적인 해중경관지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문섬은 서귀포항에서 남쪽 1.3㎞ 가량 떨어져 있다. 난류가 흘러 사시사철 아열대성 어류가 서식하고, 63종의 각종 희귀 산호들이 자라는 국내 최고의 수중생태계의 보고다. 문화재청은 이 일대의 산호를 보호·관리하기 위해 2004년 제주도 서귀포 해역을 천연기념물 제442호로 지정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