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사실 확인 우선’ 고수하는 이해찬

입력 2020-05-28 04:09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사퇴를 촉구하는 거센 여론에도 이해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며 “그러나 이는 사실에 기반해야지,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정의기억연대가 30년 운동을 하면서 잘못도, 부족함도, 허술한 점도 있을지 모른다”며 “그렇다고 해도 일제강점기 피해자의 삶을 증언하고 여기까지 해온 30여년의 활동이 정쟁의 구실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와 극우파들의 악용 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관계 당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사실을 확인해주고 국민 여러분께서도 신중하게 시시비비를 지켜보고 판단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질과 관계없는 사사로운 일을 가지고 대부분의 과장된 보도가 많이 나오는데 이런 식으로는 성숙한 민주사회로 발전할 수 없다”며 “모든 부문의 자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발언은 윤 당선인과 정의연 활동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이 대표의 첫 공식 발언이라 주목받았다. 당에서는 윤 당선인에 대한 검찰 수사 및 행정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하게 원칙론을 견지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에서조차 윤 당선인이 각종 논란에 직접 해명하지 않아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서둘러 해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을 감싸는 듯한 이 대표의 발언이 민심은 물론 당내 여론과도 다소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