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 철수 선교사들 ‘이젠 어디로’

입력 2020-05-28 00:17
한국위기관리재단은 비자발적 철수 선교사를 위한 ‘다음 사역지 준비 세미나’를 다음 달 11일 서울 서초구 생각의정원에서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위기관리재단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최근 종교사무조례나 비자법 등을 강화해 선교사들의 입국을 거절하거나 추방하고 있다. A교단의 경우 중국 선교사 380명 중 300명이 철수했다. 인도에서는 50여 선교사 가정 중 40여 가정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선교사 추방 사례가 늘면서 교단과 선교 기관들도 이들의 심리상담과 재배치 문제를 논의했지만, 다음 사역에 대한 고민까지 다루지는 못했다.

위기관리재단 이진대 사무총장은 “다음 사역지와 사역의 선택은 향후 10~20년간 선교사의 삶과 사역을 결정한다”면서 “한국교회도 10년간 최소 3억원의 재정을 지원하고 기도 후원을 해야 하는 만큼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선교사 사역을 한국교회의 공적 사역으로 보고 다음 사역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에선 강제로 사역지를 떠난 선교사들이 다음 사역과 사역지를 선택하고 준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재배치 사역을 준비할 때 고려할 사항들’이란 제목으로 강의하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선교영어학과 김한성 교수는 철수 선교사들이 사역지를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선교사들은 현장에서 획득한 자원을 다음 사역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사역, 점검, 미래, 하나님의 뜻 등 4개 영역, 10개 질문을 제시하고 사역지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