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효주가 들려주는 ‘파리의 추억’

입력 2020-05-30 04:03

제네바 국제콩쿠르 준우승자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3중주단 ‘트리오 제이드’의 멤버인 피아니스트 이효주(사진)가 4년 만의 독주회를 연다. 6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선보이는 ‘파리의 추억’이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출신으로 파리에 추억이 많은 그는 이번에 프랑스의 피아노 명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효주는 지난 2010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 준우승자로 국제무대에서 인정받은 이후 솔리스트로는 물론 실내악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청아한 음색과 카리스마 넘치는 타건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연상시키는 듯한 이번 리사이틀의 주제는 1900년대 초 위대한 음악가들이 거닐었던 파리다. 생상스의 ‘피아노를 위한 왈츠 형식의 에튀드’부터 인상주의 음악의 대가 드뷔시의 ‘영상 제1집’과 ‘기쁨의 섬’,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 ‘라 발스’까지 프랑스 피아니즘의 진수를 보여주는 곡들이 엄선됐다.

이번 콘서트에는 이효주 본인의 경험도 듬뿍 녹아 있다. 살롱 콘서트를 가졌던 드뷔시 생가와 전쟁에서 돌아온 라벨이 ‘쿠프랭의 무덤’을 초연한 살 갸보 극장, 거장들이 수없이 드나들었던 구 파리음악원 건물 등을 직접 거닐며 느끼고 배운 이야기들을 연주에 담아 풀어낸다.

이효주는 “프랑스 음악은 모호하고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독일·이탈리아 음악과는 또 다른 프랑스 음악만의 매력을 맛볼 수 있게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