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이 각각 11년3개월, 10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올해 2분기 수출실적이 1분기보다 나빠질 것이라던 전망이 실제 성적표로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올해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6% 하락하며 2009년 1월(-26.7%)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2~3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10%대 상승세를 보였던 수출물량지수가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기도 하다.
수출금액지수는 22.8%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리막을 탔다. 낙폭은 전월인 3월(-0.4%)의 60배 수준으로 2009년 7월(-24.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졌다.
한은 물가통계팀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주요국 수입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봉쇄 조치와 경제활동 둔화는 수출품목 중에서도 운송장비에 큰 타격을 줬다. 운송장비 수출물량지수는 39.5%, 수출금액지수는 40.8% 감소했다. 수출 비중이 큰 컴퓨터·전자·광학기기는 물량이 7.5%, 금액이 14.6% 줄었다. 석탄·석유제품은 수출물량지수가 15.0% 상승했지만 금액지수는 국제 유가 급락과 함께 55.8% 하락했다. 지난 3월(-19.6%)의 3배에 가까운 낙폭이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각각 1.5%, 15.5% 감소하며 모두 3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